작지만 대단해! - 씨앗의 모든 것 지식곰곰 15
에바 포들레시 지음, 김영화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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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예보가 있다고 하면 기본으로 일주일은 내렸다 그쳤다 흐렸다 셋 중에 하나이다. 이게 봄이 맞는가 싶던 참에 모처럼 햇빛이 쨍하고 빛나는 기분 좋은 봄날이다. 때마침 학교에서 상자 텃밭에 가꿀 모종도 나눠주고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거즈가 스탬프를 찾던 중에 짠하고 등장한다.


노작 활동이라는 낱말이 지덕체만큼이나 오래된 세월의 느낌을 주지만 나는 노작 활동의 수고로움과 즐거움에 빠져보기로 했다. 과학실에서 받아만 놓고 거즈를 찾지 못해 그저 바라보기만 하던 강낭콩도 접시에 올려놓았다. 슬기로운 텃밭 생활을 이룰 수 있으려나 걱정이지만 이제 햇빛, 바람, 비 등 자연의 도움을 받아 마음과 정성을 다하며 기다려 보는 것이다.


그런 하루를 보내고 나니 작지만 대단해!라는 책이 더욱 남다르게 읽혔다. 씨앗의 모든 것을 다룬 그림책이라고 하지만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인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느낌이다.


작가 에바 포들레시는 모든 동물의 중요한 식량이 되는 씨앗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을 통해 씨앗이라는 작은 몸 안에 숨은 신비로운 세계를 소개한다. 속씨식물과 겉씨식물의 특징에서부터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씨앗의 신기한 생김새와 특징까지도 세밀한 그림을 통해 보여 준다.


또한 씨앗의 다양한 번식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씨앗의 다양한 활용법을 부엌, 빵집, 카페 등 친숙한 장소를 통해 구체적으로 떠올려 볼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기름집을 표현한 그림이 신선했는데 씨앗을 이용해서 짜낼 수 있는 기름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니 놀라웠다. 씨앗의 쓰임새를 알려주기 위해 물건을 어떤 재료로 만들었을까?’라는 질문보다는 씨앗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로 접근하는 방식이 좋았다.


누구든 이 책을 읽는다면 주변의 작은 씨앗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고 우리 생활 곳곳에 함께하고 있는 씨앗의 소중함을 되새겨보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작은 씨앗 안에 담긴 수많은 정보를 통해 씨앗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어 열매를 맺는다는 일반적인 사실에서 한 발 나아가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씨앗의 존재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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