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챌린지 블루는 램프 블랙, 페인즈 그레이, 윈저 바이올렛 등 각 장마다 색의 이름과 색상코드로 제목을 붙인 독특한 책이다. 그럼 어느 장의 제목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챌린지 블루는 성분 분석으로 따져볼 때 어디 정도에 위치하는 색인지 궁금하지 않는가.

 

미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던 바림은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에서 손을 잘못 짚고 넘어지는 바람에 그림을 잠시 쉬게 된다. 집에서 쉬는 동안 부족한 내신에 노력을 기울여보자고 자신을 다독이는 엄마와 대화를 하던 중 충동적으로 어렸을 때 할머니와 이모와 함께 지내던 시골 마을에 다녀오기로 결심한다. 누구보다 그림 그리는 순간을 행복해 하는 친구 해미의 모습에 질투와 동경을 느끼던 바림은 시골에서 자신이 어렸을 때 계곡물을 소재로 그렸던 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다그치거나 재촉하지 않는 이모의 열린 마음에 스스로를 되돌아볼 시간을 갖게 되고, 컴퓨터 공학과를 지망하는 동화작가 이레를 만나 거듭하는 실수와 끝없는 망설임과 아픈 실패 앞에 우리 모두가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다.

 

챌린지 블루는 바림이 산에서 수와 이야기 하는 중간에 나온다. 저녁에서 밤으로 향하는 하늘과 밤에서 새벽으로 바뀌는 하늘을 똑같이 미드나이트블루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느끼기에 새벽을 여는 하늘은 훨씬 밝게 보인다.

다들 시작의 눈으로 보니까. 하늘이 열리고 모든 것이 깨어난다고 생각하잖아. 그러니 당연히 저녁 빛보다 훨씬 밝게 느껴지겠지.”(177)

새로운 하루를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챌린지 블루어때?”(178)

 

챌린지 블루 앞에 붙는 챌린지가 도전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서 부담스럽게 읽힌다면, 일반 사람들에게는 없지만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들에게는 있는 세 가지를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곧바로 비가 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기, 비가 내릴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 반드시 비가 내릴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길치는 길을 헤매는 사람이지. 길을 아예 못 찾는 사람은 아니잖아.’(245) 라는 말처럼 누구든 인생에 길치일 수 있음을 받아들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