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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진 찍는 방법 - 인스타그램이 즐거워지는 촬영의 기술
노성경 지음 / 정보문화사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래전부터 지켜본 블로그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로 여행과 책 그리고 사진에 관련된 블로그들입니다. 저는 서로이웃은 잘 하지 않고 그냥 저 혼자 이웃을 해서 글이 올라오면 슬쩍 보고는 하는데 그런 블로그들이 꽤 많고 오래되었네요. 이 책의 저자이신 노성경님의 블로그도 그런 블로그였습니다. 블로그명인 '노깜'이라는 이름으로 이 분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고 처음 보았을 때는 직장인이셨고 사진에 관심을 가지셔서 사진을 한참 많이 찍으시는 것을 보고 사진이 좋아 이웃을 해서 올라오는 사진을 보며 촬영 팁을 조금씩 배워가기도 했네요. 그러더니 이 분이 갑자기 세계여행을 떠나셨고 세계여행의 이야기와 사진들도 재밌게 보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 분이 세계여행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 다시 직장 생활을 하실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생각과는 다르게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간 것, 그 결정이 이 책을 탄생시킨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도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도 그 용기와 결단력이 참 멋지고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은 사진에 관련된 책입니다. 저도 여행을 좋아하고 그래서 사진에도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어 사진 관련된 책들을 조금씩 찾아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사진에 관련된 책은 기본적은 매뉴얼 설명은 공통으로 다루기도 하지만 책의 주제와 콘셉트에 따라 미묘하게 다르기도 해 독자가 읽을 때 큰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책은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어떤 책은 너무 이론적이라 딱딱하게 느껴지고, 어떤 것은 너무 쉬운 것들만 있어 실용도가 너무 낮은 것 같이 느껴지는 책들도 많았습니다. 그 책들 속에서도 분명 배울 것들이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동안 사진 관련된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가 노깜님의 첫 책이자 정성을 다해 만들어놓으셨다는 설명을 듣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분의 블로그에서도 종종 보았지만 이 분은 섬세하고 세세하게 참 설명을 잘해주시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글에서 위트도 있고 재미도 있고 말이지요. 이 책에서는 사진에 관련된 전문적인 책이라 그런 재밌는 글 솜씨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세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는 점은 그대로였습니다.
처음에는 사진기의 종류, 어떤 사진이 자신에게 맞을 것인가 그리고 사진의 기본인 매뉴얼 설명까지 사진을 많이 첨부하여 직접 그 사진의 매뉴얼의 용도와 효과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점은 그냥 설명으로 되어있을 때와는 달리 쉽고 확실히 느껴지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33페이지에 나오는 노출에 관련된 표를 첨부해 놓은 것들도 책을 만들 때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책은 사진에 관련된 기술적인 부분을 알게 되는 기쁨도 크지만 저자의 사진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무척 좋은 책입니다. 여행지에서 찍은 가슴 떨리게 하는 사진들도 있고 스냅으로 이쁘고 아름답게 나온 사진들을 그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책이었네요.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유용한 팁들도 몇 개를 배워두었습니다. 예를 들면 108페이지에 있는 여행에 가서 그곳에 대한 사진에 대한 구도와 아름다운 순간을 잡을 수 있는 팁을 알기 위해서 여행지의 기념품 가게에 있는 여행 엽서들을 유심히 본다는 것은 다음에 저에게도 도움이 될 정보라고 생각되어 따로 메모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속에는 다양한 사진이 있지만 제가 가장 좋았던 사진은 138페이지에 있는 키스하는 연인을 찍은 사진입니다. 그 페이지의 제목은 <숨겨서 상상력을 자극하라>인데 그 사진을 보고 제 사진에서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 다음에 저도 저런 방법으로 사진을 찍어봐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여행의 풍경 사진, 인물 사진, 일상의 스냅 사진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좋았고 후반부에는 실용성이 큰 후보정에 대한 소개와 추천 앱 등이 있어서 일반인들 또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분이 사진 책을 내신다고 하셔서 기대를 했지만 생각보다 더욱 내용이 좋고 설명이 이해하기 쉬워 놀랐습니다. 이 분의 블로그에서 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을 만들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는 말이 이 책을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분의 책과 여행이 여기에서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그분의 행보에 관심이 가고 응원을 하고 싶네요. 제 사진도 조금은 나아지길 기대하면서 당분간 이 책을 책상 가까이에 놓아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