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나태주 시집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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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에 밖으로 나가기 꺼려지는 요즘, 따뜻한 집에 앉아 차와 함께 책을 읽는 일은 소소한 기쁨입니다. 이런 시간에는 긴 장편 소설도 좋지만 문득 시가 생각나고는 해서 시집에 선뜻 손이 가기도 하지요. 어쩌면 마음에 따뜻한 바람 불어넣어 주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긴 밤도 좋은 시와 함께라면 그리 길지 않음을 느끼는 날들입니다.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다시 나태주 시인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최근 나태주 시인의 책을 읽을 기회가 많아 몇 권을 읽었습니다. 시집과 산문집을 말이지요. 시인의 산문집에는 어떤 믿음 같은 게 생기는데 나태주 시인의 책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시인이라면 시집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이 책을 또 들어보았네요. 저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좋아합니다. 제 주변 책을 좋아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는데 나태주 시인의 시에 대해 조금은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그것은 제가 나태주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점이 그분들에게 단점으로 받아들여졌던 모양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참 쉽고 정직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시에는 작은 감동들이 숨어있음을 그분들은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조금 하기도 했네요. 이 책을 읽어보며 다시 한번 시인의 시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시인의 신작 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 부분이 가장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2부에는 시인의 기존 작품 중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시들을 모아놓은 구성인데 역시 좋은 시들이 많았지만 몇 번 보았던 시들이라 신선한 느낌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다시금 좋은 시를 읽음으로써 느껴지는 새로운 감정들이 있었네요. 좋은 시는 다시 보아도 좋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멀리서 빈다>라는 시는 오랜만에 보았는데 개인적인 일 때문에 더욱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책에서 새로 발견했던 좋은 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자연과 사랑, 인생에 대한 시를 이토록 꾸준히 쓸 수 있는 시인의 재능과 건강이 놀랍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산문집을 보니 예전 건강에 이상이 생겨 큰 위험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건강을 찾으셔서 새 시집을 만날 수 있으니 참 반갑고 은혜로웠습니다. 앞으로도 건강을 잘 지키셔서 좋은 시집들을 많이 내 주시고 저는 부지런히 그 시집들을 읽어보는 시간이 계속되기를 바라봅니다.

 

 

고독

 

지평선 위에

모래 지평선 위에

 

하나

 

사람인가?

낙타인가?

 

혹은

나인가?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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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 - 스탠딩에그 커피에세이
에그 2호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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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면서도 달콤한 커피 향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합니다. 그 향으로 먼저 커피를 만나고 맛으로 다시 한번 만나는 커피. 커피를 좋아해 종종 혹은 자주 마십니다. 일상의 쓴맛을 자주 겪게 되었기 때문일까요, 커피가 주는 잠시의 그 달콤함이 참 좋습니다. 그윽하고 평온한 시간이 커피와 함께 내려앉습니다.

 

예전의 어떤 시간에는 인디 음악에 빠져 지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가수로 알려져 있지만 그때의 <스탠딩 에그>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지만 좋은 노래를 들려주는 가수였다고 기억을 하고 있네요. 그때 듣던 노래를 생각하니 그때의 시간이 함께 생각나 잠시 아득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인디밴드로 유명한 <스탠딩 에그>의 '에그 2호'님이 쓰신 책으로 책을 쓰신다는 것을 처음 알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음악에서는 감성적인 가사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은 어떤 느낌일까 기대가 되기도 했네요.

책을 보고 이것은 사랑을 주제로 한 에세이 책인가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펴고 책을 조금 읽으니 이 책은 커피에 관한 에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커피가 아닌 세계에서 보고 마신 커피에 관한 이야기. 고로 이 책은 어떤 면에서 여행 에세이 같은 느낌 또한 얼핏 주었습니다. 커피와 여행. 저도 정말 좋아하는 것이 두 개가 만났고 그래서 더욱 좋은 느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일단 책명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커피를 많이 마셔보았지만 어떻게 저렇게 멋진 말을 뽑아낼 수 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네요. 커피가 무엇과 섞이는 그 순간, 우리는 커피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섞게 되고 그것을 지켜보는 모습 또한 즐거워집니다. 그 커피가 섞이는 과정을 이 책은 책명으로 그대로 썼는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 말이 사랑과도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습니다. 커피가 섞이는 모습을 이제는 잘 봐야겠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책의 저자는 본인이 직접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이렇게 커피에 관심이 많고 아는 것이 많을지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을 했네요. 그 관심은 한국에서만 그치지 않고 여행을 가서도 카페를 찾아가서 커피를 맛보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 참 근사해 보였습니다. 여행을 가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만큼 멋진 일이 또 있을까요. 그 아름다웠던 시간들이 단정하고 깔끔한 글로서 이 책에 오롯이 담겨있었습니다. 책은 전체적으로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크기와 디자인 또한 제 마음에 들었고 책 중간중간에 있는 사진들도 참 매력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진의 카페를 직접 찾아가 커피를 한 번 마셔보고 싶다는 욕구가 계속 생겨나서 힘들었습니다. 먼저 책의 저자가 운영하는 카페부터 가보는 것도 좋겠네요. 서울을 가게 된다면 아마도 다음에 꼭 가게 도리 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커피와 여행이 함께 담긴 책입니다. 문체가 참 깔끔하고 편안했습니다. 두껍지 않은 분량의 책이라 커피를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기 딱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네요. 이 책을 곁에 두고 사랑하는 누군가 커피를 마신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들었습니다. 그 커피는 참 달콤하겠지요. 이 책처럼 말이지요.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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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어른
BOTA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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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학교를 다니던 학생 때 어른이라고 생각을 하면 딱 떠오르는 어떤 느낌과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때 어른이라고 생각을 했던 나이를 벌써 훌쩍 지났음에도 제가 학생 때 생각했던 어른과는 너무 달라 놀라기도 하네요. 어른이 되면 막연히 더 안정되고 차분해질 줄 알았지만 저나 친구들을 보면 그런 어른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야말로 '헛어른'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책의 책명이 호기심을 끌어서 읽어보았던 책입니다. 책의 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나와 있습니다. 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네요.

 

어른이라고 하기엔 아직은 서툰 우리들의 이야기

 

책은 네 컷의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혜선과 상규라는 여성과 남성의 캐릭터가 나와서 한 페이지씩을 채워가는 형식인데 남녀의 공감되는 부분을 더 이끌어가기 위한 구성인 듯싶습니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장마다 아주 다른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 장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읽어보았네요. 책은 말 그대로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 겪게 되는 일들과 우리가 생각했던 어른과 지금 어른이 된 나의 모습에 대한 괴리감에 대한 내용을 정말 위트 있고 재밌게 그려놓고 적어놓은 책입니다. 저도 참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 메모해놓은 내용들이 많이 있네요.

요즘에는 어른이라는 개념 자체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생각 자체도 젊어졌고 신체적인 상황들도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시대적 상황과 과학과 의료의 발달 때문일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요즘의 어른 그리고 청년들은 힘든 시대를 겪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한 글들이 있었는데 공감이 가면서도 마음이 아팠던 부분이었네요.

 

고백할 용기도 없고

​여행할 시간도 없고

​도전할 의욕도 사라지는 요즘.

​어른이 될수록 잃어가는 것만 많아지는구나.

(p. 45)

 

평범하게 연애를 하다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내 집에서 사는 일

평범한 일인 줄 알았는데 어느덧 꿈이 되어버렸네.

(p. 59)

 

이 책은 바쁘고 지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나타냈고 우리들은 그 글을 읽으며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점점 연락이 뜸해지는 친구들, 출근 시간 때는 시간을 잘 지키라면서 퇴근 시간 때는 눈치를 주는 상사, 내가 생각했던 내 삶의 모습과 다른 현실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고 많은 이들이 이 책을 보며 고개를 끄덕일 듯하네요. 그렇게 이 책은 멀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그렇기에 쉽게 쉽게 읽으면서도 무언가 가슴에 다가오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 안에 걱정과 고민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밌고 공감 가는 책. 슬쩍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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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나는 조금 더 솔직해졌다
이수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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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여행이라는 꿈이 저에게 있습니다. 현재로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장 가보고 싶지만 직장인이라는 처지로 쉽지 않은 일정이기에 다녀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네요. 언젠가 보았던 <와일드>라는 영화는 저에게 무척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큰 배낭에다 텐트를 짊어지고 길을 계속해서 걷는 것. 그 길을 몇 개월에 걸쳐 걷는다는 일은 전혀 상상이 가지 않았고 그 자체로 놀라웠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영화에서의 일이 아니라 실제로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도 그 길을 꿈꿔보기 위해서지요.

 

이 책은 '이수현'이라는 분이 적으셨습니다. 이 대단한 여정 이전에도 세계 일주를 하셨고 여행을 자주 하신 것 같네요. 그런 경험이 분명히 길을 걷는 것에도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은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 미국 3대 트레일 중 하나.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에 이르는 미국 서부를 종단하는 코스로 총거리는 4,300km'를 걸어서 완주하는 책입니다. 4,300km, 뭔가 감조차 오지 않는 거리입니다. 저자는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이 길을 떠났다고 합니다. 저자의 용기와 실행력이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네요. 텐트도 칠 줄 몰라 트래커에게 도움을 받아 텐트를 치던 그녀가 장장 6개월에 걸쳐 이 길 완주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이 마치 일기처럼 혹은 여행기처럼 이 책에 나타나 있고 그 길의 어려움과 고충 속에서도 그 길이 주는 충만함과 즐거움 또한 담겨있어 이채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168일에 걸쳐 이 길을 끝냈다고 하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봄이었는데 길을 끝날 때에는 겨울이 되어 눈 때문에 이 길을 끝내지 못할 위기가 있었다는데 무사히 끝내 이 책으로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마지막 부분에서는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대부분이 눈 때문에 일정을 미루게 되는 시기에 완주를 위해 몇 명의 인원과 함께 정면 돌파하는 부분은 무척 멋지고 비장하지만 너무 위험해 보였기에 안타깝고 읽기가 힘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이 책이 나온 것으로 보아 무사히 완주를 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들었지만 말이죠. 어쩌면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완주를 했기에 그녀의 걸음은 더욱 위대해질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녀 옆에서 함께했던 좋은 사람들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글에서는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저자는 그런 사람들을 잘 만났고 그분들과 잘 지낸 것 같아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한수, 민아 님도 그녀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 같네요. 마찬가지로 두 분에게도 이 책의 저자이신 이수현 님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장장 6개월에 걸친 긴 이야기인 만큼 이 책에서는 여정 중 겪은 다양한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텐트를 치는 위치를 가르쳐준다는 핑계로 원 나이트를 제안했던 변태 프랑스인부터 다음 해 떠난 그 길에서 다시 만난 선샤인까지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게 되는 안타깝거나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사진에 첨부되어 있는 아름답고 멋진 자연을 담은 사진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고 말이지요.

 

막연히 저도 이 길을 걸어보고 싶다 생각을 합니다. 무척 고생스러운 길일 것 같습니다. 제대로 먹고 씻지 못하는 생활이고 여러 곳에 통증을 달고 살지 모르는 길이겠지만 그래도 한 번은 꿈꾸게 되는 길이네요. 굉장한 여정에 대한 책이었지만 그 속에서 여린 인간의 모습이 비치어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그녀의 앞으로의 발걸음 또한 기대가 되네요.

 

 

티벳어로 인간이라는 단어는 '걷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수십 년 전 인류가 시작되고 두발로 땅을 딛는 순간을 보며 오래전 티벳 사람들은 인간을 걷는 것에 비유했고 걷는 것을 곧 인간으로 여겼던 셈이다.

(p. 136)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멕시코부터 캐나다까지 4,300km. 두 발로 걸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았다.

(p.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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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진 찍는 방법 - 인스타그램이 즐거워지는 촬영의 기술
노성경 지음 / 정보문화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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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지켜본 블로그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로 여행과 책 그리고 사진에 관련된 블로그들입니다. 저는 서로이웃은 잘 하지 않고 그냥 저 혼자 이웃을 해서 글이 올라오면 슬쩍 보고는 하는데 그런 블로그들이 꽤 많고 오래되었네요. 이 책의 저자이신 노성경님의 블로그도 그런 블로그였습니다. 블로그명인 '노깜'이라는 이름으로 이 분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고 처음 보았을 때는 직장인이셨고 사진에 관심을 가지셔서 사진을 한참 많이 찍으시는 것을 보고 사진이 좋아 이웃을 해서 올라오는 사진을 보며 촬영 팁을 조금씩 배워가기도 했네요. 그러더니 이 분이 갑자기 세계여행을 떠나셨고 세계여행의 이야기와 사진들도 재밌게 보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 분이 세계여행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 다시 직장 생활을 하실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생각과는 다르게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간 것, 그 결정이 이 책을 탄생시킨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도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도 그 용기와 결단력이 참 멋지고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은 사진에 관련된 책입니다. 저도 여행을 좋아하고 그래서 사진에도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어 사진 관련된 책들을 조금씩 찾아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사진에 관련된 책은 기본적은 매뉴얼 설명은 공통으로 다루기도 하지만 책의 주제와 콘셉트에 따라 미묘하게 다르기도 해 독자가 읽을 때 큰 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책은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어떤 책은 너무 이론적이라 딱딱하게 느껴지고, 어떤 것은 너무 쉬운 것들만 있어 실용도가 너무 낮은 것 같이 느껴지는 책들도 많았습니다. 그 책들 속에서도 분명 배울 것들이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동안 사진 관련된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가 노깜님의 첫 책이자 정성을 다해 만들어놓으셨다는 설명을 듣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분의 블로그에서도 종종 보았지만 이 분은 섬세하고 세세하게 참 설명을 잘해주시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글에서 위트도 있고 재미도 있고 말이지요. 이 책에서는 사진에 관련된 전문적인 책이라 그런 재밌는 글 솜씨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세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는 점은 그대로였습니다.

처음에는 사진기의 종류, 어떤 사진이 자신에게 맞을 것인가 그리고 사진의 기본인 매뉴얼 설명까지 사진을 많이 첨부하여 직접 그 사진의 매뉴얼의 용도와 효과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점은 그냥 설명으로 되어있을 때와는 달리 쉽고 확실히 느껴지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33페이지에 나오는 노출에 관련된 표를 첨부해 놓은 것들도 책을 만들 때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책은 사진에 관련된 기술적인 부분을 알게 되는 기쁨도 크지만 저자의 사진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무척 좋은 책입니다. 여행지에서 찍은 가슴 떨리게 하는 사진들도 있고 스냅으로 이쁘고 아름답게 나온 사진들을 그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책이었네요.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유용한 팁들도 몇 개를 배워두었습니다. 예를 들면 108페이지에 있는 여행에 가서 그곳에 대한 사진에 대한 구도와 아름다운 순간을 잡을 수 있는 팁을 알기 위해서 여행지의 기념품 가게에 있는 여행 엽서들을 유심히 본다는 것은 다음에 저에게도 도움이 될 정보라고 생각되어 따로 메모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속에는 다양한 사진이 있지만 제가 가장 좋았던 사진은 138페이지에 있는 키스하는 연인을 찍은 사진입니다. 그 페이지의 제목은 <숨겨서 상상력을 자극하라>인데 그 사진을 보고 제 사진에서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 다음에 저도 저런 방법으로 사진을 찍어봐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여행의 풍경 사진, 인물 사진, 일상의 스냅 사진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좋았고 후반부에는 실용성이 큰 후보정에 대한 소개와 추천 앱 등이 있어서 일반인들 또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분이 사진 책을 내신다고 하셔서 기대를 했지만 생각보다 더욱 내용이 좋고 설명이 이해하기 쉬워 놀랐습니다. 이 분의 블로그에서 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을 만들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는 말이 이 책을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분의 책과 여행이 여기에서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그분의 행보에 관심이 가고 응원을 하고 싶네요. 제 사진도 조금은 나아지길 기대하면서 당분간 이 책을 책상 가까이에 놓아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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