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류 - AI와 함께 인공 진화에 접어든 인류의 미래
김상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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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씩 보는 후기]


📍 교수 저자와 화려한 표지에 겁먹지 마라! 구어체로 쓰여있고 내용도 쉽게 쓰여있어 굉장히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 챕터 구분이 잘 되어있다고 느껴진다. 궁금한 부분부터 읽어도 흐름상 큰 문제는 없으나 종종 앞에서 언급한 기술을 말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순서대로 읽는 것을 추천.


📍 전체적으로 인공진화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저자도 독자에게 밝은 잔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일부 있었다고(에필로그). 하지만 무조건 낙관적인 책은 아니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짚어준다.


📍 개인적으로 한국인 저자여서 한국 사회의 발전 특이성을 설명할까 기대했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인공진화는 전통적인(지역, 언어, 인종, 문화) 기존 결속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결속을 형성하는 쪽으로 전환할 것(244쪽)이기 때문에, 내가 기대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 것이 책 전체 흐름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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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 이 책을 보게 된다면 누구든 한 번은 눈길이 멈출 것이다. 책을 받기 전에도 참 예쁜 표지라고 생각했지만, 표지 전체가 홀로그램인데다 제목은 후가공으로 홀로그램이 또! 들어가있는 이 책의 실물은 정말 화려하고 예쁘다!!!


개인적으로, 중앙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들어가있는게 참 마음에 든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 생각을 대신 해준다 해도, 인류가 살아남고 발전하려면 '스스로' 생각하는게 중요하니까.


책은 인간 정신에서 시작한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시스템은 자주 언급되는 기술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개인, 관계 그리고 인류 다수의 행동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저자의 예측이 적혀있다.


만약 당신이 비교적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이거나 최근 기술 발전에 관심이 많다면 내용이 크게 새롭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과학 책으로 분류하기는 뭔가 서운한게, 중간중간 인문학적 시선도 많이 들어가 있기에 최신 기술 발전 동향을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가볍게 읽어보며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인문학적 사고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키오스크의 대중화가 부담스럽고, 막연하게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길 것 같으며 다가올 기술 발전이 뭔가 무섭다면 이 책을 더욱 추천한다. 아마 당신의 두려움은 기사 헤드라인과 막연함에서 온 것일 가능성이 크기에, 긍정적인 시선을 가진 이 책을 읽으면 두려움이 상쇄되며 중립적인 시선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역사를 요약해보면, 새로운 기술과 기계의 등장으로 인류는 늘 인간의 일자리를 뺏기는 상황(농작업, 제조업 등)에 처해왔으며, 동시에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319쪽)


내지까지 디자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인류는 신에 관한 증명을 이미 거부했습니다. 따라서 논의할 주제는 과학적 기술이 신을 증명할 것이냐가 아니라, 발달한 과학과 기술로 인공 진화한 인류가 여전히 그런 믿음을 갈망할지입니다. - P102

인류가 품은 욕망은 고정된 것이 아니었으며, 인류 역사의 흐름과 함께 변쳔했습니다. - P123

경험은 삶에서 자신이 인지한 이벤트의 합입니다.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는 여정에서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두려움 없이 맛보는 것이 인간이 삶에서 느끼는 행복의 원천입니다. - P143

인간 삶에서 발생하는 일은 경험의 시작점, 촉발 장치에 불과합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일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인간의 경험을 결정합니다. - P162

"인간 사회에서 어른이란 대체 무엇이냐?" 만약 누군가가 제 생각을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어른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존재라고 말입니다. - P222

역사를 요약해보면, 새로운 기술과 기계의 등장으로 인류는 늘 인간의 일자리를 뺏기는 상황에 처해왔으며, 동시에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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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류 - AI와 함께 인공 진화에 접어든 인류의 미래
김상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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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가 막연히 두렵거나, 기술 발전 앞에 인류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궁금하다면 일독해볼만합니다! 멋진 표지에 살짝 겁먹었으나 구어체로 쉽게 쓰여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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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이기는 철학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열네 번의 스토아 수업
브리지드 딜레이니 지음, 조율리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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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씩 보는 후기]


📍 쉽게 쓰여있음!!! 읽으면서 '실천하기 어렵겠네' 라는 생각은 했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없었음.

📍 저자가 솔직해서 좋음.-스토아 철학의 기준이 빡센걸 인정함!

📍 통제 테스트반복적으로 언급해서 아주 좋음! 이론만 설명하지 않고 사례를 통해 계속 통제 테스트에 대해 연습할 수 있게 함👍🏻👍🏻

📍 통제 테스트와 스토아 철학의 정신을 이용하면 불안(슬픔, 고통)을 다루는 데 굉장히 도움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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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철학'하면 무슨 생각이 나는가? 나는 사실..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스토너> 생각밖에 안났다. 그만큼 스토아 철학은 익숙하지 않았다! 나름 교양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철학 뷔페 책도 읽은 사람인데!

이 책에서 배운 스토아 철학은 나에게 불교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내 마음의 평안을 가장 중요하시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통제 테스트) 내 통제 밖에 있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선호하는 무심). 내 인식이 틀렸을 수 있음을 항상 인지하며 판단하는 일을 자제한다. 판단을 하지 않거나 줄이면, 인생이 그냥 펼쳐지고 반응이 적어지며 개방적인 경험을 하기가 쉽다. 꼬리표를 붙이지 않으면, 삶이 훨씬 더 수월해진다.

사실 스토아 철학의 기준은 한마디로 빡세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모든게 자기합리화 하라는 말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내 마음이 평안하기 위한 자기합리화니 나쁠것도 없지 않은가?이 책의 작가도 스토아 철학의 기준이 높다는걸 인정하고, 스토아 철학의 해결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가 추구하고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상의 나침반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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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세 가지.

1. 자신의 성품

2. 자신의 반응(때로는 행동도 통제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통제하지 못한다.)

3.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



통제 테스트는 특정 상황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평가하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관심을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세 가지는 나의 성품, 나의 반응,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다. 이 통제 테스트는 굉장히 쉽고 굉장히 유용하다.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활용해 보았는데, 서평단 당첨의 달콤함을 맛본 나는(이 책도 서평단 제공이다!) 재미있어 보이는 모든 책을 신청하고 시작했고... 이틀 동안 발표되는 7개의 서평단 중 하나도 당첨되지 못했다. 속상했지만 내 잘못도 아니고 출판사 잘못도 아니고, 탓할 곳이 없어 더 속상했다.

그런데? 서평단 결과는 내 통제 밖의 영역이니 내가 어찌할 수 없는게 당연한 것이다. 속상할 수 있지만 계속 속상해하는 반응을 한다면 그것 역시 나의 선택인 것이다! 서평단 신청까지 열심히 했으니 결과는 내 통제 밖이고, 결과가 내 뜻과 다를 때의 나의 반응 역시 내 선택인 것이니 '흥!' 한 번 하고 이미 배송 온 서평 도서를 읽었더니 자연스레 속상한 기분이 흩어졌다. 평안을 얻은 것이다!


위쪽 여백이 다른 책보다 좁아 더 알찬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설득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 결과는 통제할 수 없다.

우리는 늘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인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인가?" - P88

스토아 철학자들은 수수방관하면서 "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 없으니가 노력해봤자 소용없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보단 나의 능력이 닿는 범위 내에서, 그러니까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되 결과를 통제할 수 없음을 깨달은 사람들이다. - P91

외부의 일로 고통스럽다면, 그 일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해 내린 나의 판단 때문이다. 그 판단을 거두어들일 힘은 나에게 있다. - P169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관점이지 진실이 아니다. - P171

기다리는 방법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기다려보면 나를 지배하는 건 화가 아닌 판단임이 확실해질 것이다. 무엇이 됐든, 본질을 파악하고자 할 때는 시간에 맡겨라. 바다에 폭풍이 칠 때는 무엇도 선명하게 볼 수 없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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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유산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송태욱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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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씩 보는 후기]


📍 주요 사건(어머니의 죽음, 남편의 불륜)을 알고 시작함에도 500쪽이 넘는 분량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다.

📍 어머니의 죽음 이후 어머니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선택과 인생을 돌아보며 '나'의 인생을 생각하는 이야기.

📍 '엄마와 딸'이라는 감상적으로 쓸 수 있는 주제인데 담백하게 써있다는 것이 큰 장점👍🏻

📍 일본 문학이나, 일본 문화를 알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어머니와 나의 관계와 그 속의 선택들을 위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음.



속표지는 아기자기하게 예쁜 겉표지와 다르게 잔잔한 느낌으로 예뻐 표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역사를 돌아봐도 지구의 현상황을 봐도, 인류의 비참함은 극도로 부조리해서 이 세상은 바로 ‘고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불행으로 흘러넘치고 있다. 미쓰키 같은 사람이 자신을 불행하다고 여기는 것은 천벌을 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 P19

그날의 데쓰오는 진지하게 미쓰키를 사랑하고 있었다. 미쓰키는 그날까지 데쓰오가 자신을 그렇게 사랑하는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날의 데쓰오를 보고 미쓰키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기분으로 사랑하게 되고 말았다. 그리고 결혼 약속까지 해버렸다. - P168

그래, 천벌을 받은 거야, 하고 미쓰키는 대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대답할 수 없었다. (···) 지팡이가 필요해진 것은 어머니였지만 그런 어머니를 보살펴야 하는 사람은 그 남자가 아니라 딸들이었다. 그 딸들 중에서도 주로 미쓰키였다. 왜 어미니의 천벌이 미쓰키에게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 P193

늙은 부모를 보살피는 것은 그때까지 들은 적이 없는 말 - 그것도 가능하다면 평생 듣지 않고 지내는 편이 행복한 말을 배우는 일이었다. - P221

역시 그 어머니가 그 어머니였다는 사실은 무거운 것이었다······.

미쓰키는 어머니가 죽기 전부터 도달했던 결론에 다시 한번 도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나이가 되어 자신이 범한 잘못을 어머니 탓으로 돌릴 생각은 없었다. 실제로 어머니는 많은 것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 일본에서 자연재해에도, 빈곤에도, 불치병에도 위협받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온 여자에게 어머니의 존재는 - 게다가 이미 장수 사회가 되어 계속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어머니의 존재는 보통 남자는 아마 상상도 못할 과도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어렸을 때는 당연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도 미쓰키의 인생은 어머니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었다.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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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도둑 - 삶의 궤도를 넓혀준 글, 고독, 연결의 기록
유지혜 지음 / 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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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씩 보는 후기]


📍 풀어쓴 시 같기도 하고 철학책 같기도 하고. 인문책 같기도 하고.

한병철(철학자)과 문체가 비슷하다고 읽는 종종 느꼈는데, 작가의 최근 서재에 한병철의 『사물의 소멸』이 있다니 반갑다!

📍 전체적으로 묵직한 글. 형용사나 비유가 많아 특히 시적으로 느껴져 좋았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음.

📍 이 작가의 글을 읽고, 내게 없는 작가의 감성과 생각을 체득함으로써, 나는 우정 도둑이 됐다!

📍 서문(온라인 서점에서 미리보기 가능!)에 이 책의 매력이 응축돼있어서, 서문을 읽고 나면 다른 이야기들도 읽고 싶어 참을 수 없어질 것!!!

📍 책을 읽을수록 작가는 나와 참 다른 사람이구나(특히 성향이) 라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오히려 그 점이 즐거웠다. 내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참 다정히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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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쓴 글이 그 사람이 하는 말과 다를 때, 나는 주로 글을 믿는 편이다. 말에서는 진심을 숨기기 아주 쉽지만, 글에서 진심을 숨기기는 어렵다고, 직접 느끼기도 했고 그렇게 믿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산문집을 읽은 나는, 유지혜 작가의 얼굴도 나이도 키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감히 작가와 우정을 (일방적으로) 나눴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제목이 '우정 도둑'이지만 우정에 대한 직접적인 글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이 우정 도둑인 이유는 서문에 다 나와 있다. 어떤 사람도 타인과 완벽히 동일할 수 없기 때문에, 내게 없는 것을 가진 작가의 글을 보며 나는 완벽해진다. 서문을 읽는 순간부터 마음이 뺐겼다면, 나는 이미 우정 도둑인 것이다. 우정 도둑인 독자가 도둑질한, 내게 없는 작가의 생각, 경험의 나열이라 봐도 좋다.

사실 책을 읽을수록 작가는 나와 참 다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통찰력과 별개로, 그의 삶을 글로 보고 있자면 각자가 추구하는 것, 타고나길 편하게 생각하는 상황 등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우정은 투명한 사랑이라 그런가. 그 다름이 재미있고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작가와 비슷한 사람이 느낄 깊고 기쁜 동질감은 내가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


이렇게나 좋은 문구가 많다.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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