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머니의 유산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송태욱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6월
평점 :
[한 줄씩 보는 후기]
📍 주요 사건(어머니의 죽음, 남편의 불륜)을 알고 시작함에도 500쪽이 넘는 분량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다.
📍 어머니의 죽음 이후 어머니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선택과 인생을 돌아보며 '나'의 인생을 생각하는 이야기.
📍 '엄마와 딸'이라는 감상적으로 쓸 수 있는 주제인데 담백하게 써있다는 것이 큰 장점👍🏻
📍 일본 문학이나, 일본 문화를 알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어머니와 나의 관계와 그 속의 선택들을 위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음.

속
속표지는 아기자기하게 예쁜 겉표지와 다르게 잔잔한 느낌으로 예뻐 표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역사를 돌아봐도 지구의 현상황을 봐도, 인류의 비참함은 극도로 부조리해서 이 세상은 바로 ‘고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불행으로 흘러넘치고 있다. 미쓰키 같은 사람이 자신을 불행하다고 여기는 것은 천벌을 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 P19
그날의 데쓰오는 진지하게 미쓰키를 사랑하고 있었다. 미쓰키는 그날까지 데쓰오가 자신을 그렇게 사랑하는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날의 데쓰오를 보고 미쓰키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기분으로 사랑하게 되고 말았다. 그리고 결혼 약속까지 해버렸다. - P168
그래, 천벌을 받은 거야, 하고 미쓰키는 대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대답할 수 없었다. (···) 지팡이가 필요해진 것은 어머니였지만 그런 어머니를 보살펴야 하는 사람은 그 남자가 아니라 딸들이었다. 그 딸들 중에서도 주로 미쓰키였다. 왜 어미니의 천벌이 미쓰키에게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 P193
늙은 부모를 보살피는 것은 그때까지 들은 적이 없는 말 - 그것도 가능하다면 평생 듣지 않고 지내는 편이 행복한 말을 배우는 일이었다. - P221
역시 그 어머니가 그 어머니였다는 사실은 무거운 것이었다······.
미쓰키는 어머니가 죽기 전부터 도달했던 결론에 다시 한번 도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나이가 되어 자신이 범한 잘못을 어머니 탓으로 돌릴 생각은 없었다. 실제로 어머니는 많은 것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 일본에서 자연재해에도, 빈곤에도, 불치병에도 위협받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온 여자에게 어머니의 존재는 - 게다가 이미 장수 사회가 되어 계속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어머니의 존재는 보통 남자는 아마 상상도 못할 과도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어렸을 때는 당연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도 미쓰키의 인생은 어머니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었다. - P3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