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겨울이면 침실도, 서재도, 혹은 작은 자취방도 하나의 온기를 지닌 공간이 된다. 그곳에서 책을 읽으며 겨울을 나는 건 정말 멋진 일. 2016년의 1월을 그렇게 보냈다. 책에는 사람이 있었고, 사연이 있었고, 터질 듯 부풀어오르는 억울함이 있었고, 또 차갑고 담백한 묘사가 있었다. 소설을 읽고서 한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 해 손을 떨었던 기억. 이제 또 겨울인데, 또 어떤 새로운 책이 나를 떨리게 만들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