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여행없이는 살 수 없다는 작가 함정임의 기행에세이다.
함정임 작가가 좋아하는 유명한 작가의 고장을 방문하고 그 현장을 돌아보면서 느낌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는 내용이다.
이름과 대표작은 알고 있지만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작가의 생애와 작품 구절도 함께 수록하고 있다.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아시아 등을 거치면서 다닌 긴 여정이 부럽기만 하다.
언젠가 유럽 미술관과 박물관 기행을 가보리라 계획했는데 평소 좋아하는 작가의 고장을 찾아가보는 것도 의미있는 여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소개하는 지명과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작고 소박한 곳에서부터 유럽 번화가와 미국 뉴욕 맨하탄 거리,한국의 도시까지 아주 다양하다.
마치 내가 소설의 등장인물이 된 것처럼 음미하면서 찾아보는 길이 무척 새로운 느낌을 준다.
첫 부분은 예전에 좋아하던 시 '미라보 다리'의 기욤 아폴리네르와 마리 로랑생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오랫만에 시를 만나는 반가움과 함께 프랑스 파리의 미라보 다리의 위치와 그들의 활동거리에 대해 알게된다.
또한 화가 피카소와 마티스도 등장하며 그 시절을 돌아본다.
유럽이 문화의 중심이던 시절의 문학과 예술이 공존하던 아름다운 공간을 상상하면서 책을 읽어나간다.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 프루스트, 모파상 등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작가가 책에 함께 수록한 사진을 보면서 독자는 작고 소박한 작가의 작업실과 태어나고 살았던 곳, 무덤을 함께 한다.
유럽 지도를 보면서 작가의 여정을 눈으로 읽어가는 기쁨도 있다.
오래도록 우리에게 기억되는 예술가에 대한 예전의 추억도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