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즐거운 일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 단단하고 행복해지는 중년, 삶의 새로운 속도와 리듬
전윤정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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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화사하고 마음에 드는 책이다. 작가인 저자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낀 것을 에세이 형식으로 펴낸 작품이다.

가끔씩 나이든다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이 느껴질 때가 있다. 체력이 예전같지 않거나 기억력이 떨어질 때, 흰머리가 더 늘어난 것을 발견할 때 등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외모부터 신체적인 것들이 활력이 떨어지는 중년 이후의 삶에 대한 담담한 고찰이라 할 수 있다. 사회와도 조금씩 멀어지고 주변부로 밀려나는 느낌도 들게 된다. 그러나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작가의 위로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옆에서 인생 선배가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조근조근 나에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든다. 편안한 문체가 마음에 어느 새 스며드는 작가의 이야기 솜씨가 강렬하지 않은 편안한 마음이라 천천히 내용을 음미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나이 들면서 즐거운 일은 무엇일까? 궁금해하면서 책장을 계속 넘겨보게 된다. 젊은 시절 못지않게 활기차게 사는 사람들도 간혹 보게된다. 그러나 대다수는 나이는 못 속인다며 이야기한다. 외모에서 나이가 느껴져도 세상을 느긋하게 바라보는 것도 장점이 아닐까 싶다. 신체 활동을 체력에 맞게 줄이면서 적절한 자신만의 걸음을 걷는 것 그것이 즐거움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취미도 즐기고 거기다 경제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무언가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가족과의 추억을 되살리기도 한다. 작은 책방에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독서모임도 하고 있다. 나이와 직업을 묻지않는 유익한 모임이다. 이런 적절한 거리감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한다. 서툴게 온라인 접속법을 익히고 나누는 마음이 정겹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중년 이후의 삶이 아닐까.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찾아보는 것이 좋을 거라고 여겨진다.

얼마전에 『나빌레라』 웹툰을 보며 느낀 것은 무엇이든 용기를 가진 자만이 그것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에 제약을 받고 체면때문에 아니면 이 나이에 내가 시작하면 남들이 손가락질하지 않을까 라고 아무 것도 못하게 된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불행하게 얽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욕구를 조금식 실천에 옮기는 용기가 나를 더욱 성장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오늘도 조금씩 경계를 허물어가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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