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홍준성의 장편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비뫼시라는 가상공간에서의 이야기이다.
고서가 사라지기 전의 곱추의 책방에서 사건이 시작하여 박쥐, 독수리 등이 등장한다.
그 박쥐가 이야기의 곳곳에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유리부인이 관절염 약재로 박쥐를 끓여먹고 임신한 후 대폭발이 일어나나 기적적으로 아이가 살아난다.
소설은 여러 등장인물을 사건으로 엮어두고 연관성있게 펼쳐진다.
마치 독자가 비뫼시에서 직접 사건을 경험하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사실적인 서사가 돋보인다.
어떤 인물이 주인공인지 모르게 골고루 자신의 불행한 개인사를 원인으로 조금씩 성격이 뒤틀려있다.
겉으로보기에는 다들 비슷한 인간으로 보이지만 개인사 속에는 여러 비밀같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것과 같다.
불완전한 정신상태는 일상을 깨뜨리고 비정상적인 상황을 유발한다.
우리가 겪은 현실과 비슷한 상황이 생각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 아닐까.
호르몬의 영향인지 알 수 없는 왕자와 42호 아이는 비슷한 모습을 가진 것으로 불행을 향해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