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사전 - 그 맛있는 디저트는 어디에서 왔을까?
나가이 후미에 지음, 이노우에 아야 그림,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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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Stressed)를 거꾸로 하면 디저트 (desserts) 가 된다는 말이 있다. 달달한 디저트를 입에 물고 있노라면 방금 전 폭발한듯한 스트레스도 사르르 녹는 경험을 한 적이 다들 있지 않은가? 그만큼 디저트의 힘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굉장히 많은 디저트 종류들이 있고 내가 모르고 겪어 보지 못한 디저트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새로운 디저트에 열광하고 탐닉하는 요즘 세대들은 밥보다 오히려 비싼 디저트를 먹는 일이 흔하다. 밥은 김밥 한줄 먹어도 디저트는 고급지고 맛난걸로, 식후 디저트를 국룰이지! 라는 말들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디저트는 우리 식문화에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이런 디저트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사실 모르고 먹어도 맛있고, 모르고 먹어도 예쁘고, 모르고 먹어도 디저트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디저트에도 적용이 되리니. 우리와 이렇게 가까운 디저트들에 대해 기원과 역사를 알고 먹는다면,

아까 점심 때 먹은 디저트의 새로운 면을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게..별거 아닌거 같지만 소확행을 중시하는 요즘이들에게는, 적어도 디저트를 매일같이 즐기는 이들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일 아닐까?


일단 이 책을 읽기 전에 커피 한 잔 부터 준비했다. 세계 130 여종의 디저트를 만날것인데, 커피는 옆에두고 읽어야 할 것 같았다. 책을 한 장씩 넘겨 보면서 커피도 한모금씩 홀짝 거리니 마치 입에서 단맛이 느껴지는 듯 하다. 내가 알고 있던 디저트의 몰랐던 역사들에 대해 알게 되어서 새로우면서도 페이지 마다 실려있는 디저트 삽화들은 보기만 해도 행복감을 준다. 내일은 이걸 먹어볼까? 하는 계획도 세워보고. :) ㅎㅎ



이 책은 130여개의 디저트의 기원과 흔적을 찾아 나름의 순서로 소개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디저트는 출생 신고일이 따로 없기 때문에 탄생순이란게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여러가지 자료들을 토대로 중세-근세-근대- 현대의 시대 흐름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디저트의 기원을 찾아가 본다.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학창시절에 세계사를 디저트 이야기도 넣어서 배웠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싶다 ㅋㅋ

책을 한 장씩 넘기다 보니..와..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디저트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니. 너무 놀랍다.

나름 디저트에 관심이 많고 좋아해서 딱 보면 알겠지 하는 이름들을 만날 줄 알았는데. 왠걸? 첨 듣는 디저트 종류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이제 너희들의 역사도 알았으니 하나씩 다 먹어주겠어~ 의지가 샘솟는다 ㅋㅋ

반갑고 친숙한 디저트들 몇 개를 소개해 보면

먼저, 중세시대의 <와플>

와플의 기원은 당연히 벨기에일 거라고 (누가 가르쳐 주진 않았지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넓게는 플랑드르 지방 (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에 걸쳐있는 지역)의

전통 음식이라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고프르라고 부른다고. 강하게 눌러 무늬를 낸 것 이라는 뜻으로 고대 과자인 오볼리오스에서 시작되어 5세기경에 프랑스에서 우블리라는 과자가 되었고 이후 요철무늬를 내어 굽기 시작하면서 고프르가 되었다고 한다. 그냥 먹기만 했지 와플의 역사 좀 복잡하네? ㅎㅎ

와플의 종류도 생각보다 다양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와플의 형태(네모난 와플에 크림이나 과일 토핑)는 브리쉘 와플(벨기에) 이라고 불리우는 듯 하다.



그리고 근세로 넘어와

디저트계의 누구보다 유명한 <마카롱>

프랑스에서 기원했을거라고 생각했던 마카롱은 이탈리에서 준 선물같은 존재였다. 이탈리아 소녀 카트린 드메디시스가 프랑스 앙리 2세와 결혼하면서 그녀의 요청으로 고향의 맛을 자주 재현해 주었는데 꿀, 아몬드, 달걀 흰자로 만드는 마카로네라는 과자도 그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것이 지금의 유명한 마카롱의 원형이라고.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크림을 샌드한 [마카롱 파리지앵] 은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개발되었다고 한다.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페이스트리 숍 [라뒤레]에서 만들었다고 하며, 현재 라뒤레는 전세계적으로 마카롱으로 유명한 브랜드가 되어있다. 몇년전 라뒤레 파리 매장에 방문한적이 있는데 마카롱의 원조격인 라뒤레 마카롱..하나라도 더 먹어보고 올걸 갑자기 아쉬운 생각이 ㅎㅎ




그리고 근대의 <스콘》 과 현대의 <티라미슈》 도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 디저트이지만 그 역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네? ㅎㅎ

스콘은 신성한 돌에서 유래한 빵이라고 하는데

신기했던 부분은 스콘에는 [늑대의 입] 이라 불리우는 곳이 있다는 것. 스콘이 구워지면서 부풀어 오르며 갈라지는 옆 부분을 가리킨다고 한다. 이 늑대의 입 부분에 손을 대고 옆으로 쪼개 먹는 것이 스콘을 먹는 매너였다니...! 칼로 자르고 세로로 쪼개는 것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그 이유는..책을 통해 읽어 보시기를 ㅎㅎㅎ

지금까지 스콘 먹을 때 부스러기 흘려가며 칼로 쪼개 먹었는데 이제는 역사를 알았으니 담부터는 옆으로 쪼개 먹기로 ^^

그리고 현대의 <티라미슈》

티라미수의 뜻은 [나를 위로 끌어 올려주세요] 라고 한다. 속뜻은 기운이 나게 한다는 의미. 맞아. 생각해 보니 아메리카노에 티라미슈 한 조각 떠먹으면 힘이 났지. 맞네 맞아.

티라미슈의 탄생 일화는 다른것들 만들다가 어떻게 보면 실수로 태어나게 되었는데 ㅋㅋ 지금은 이렇게 유명한 대표 디저트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로웠다.



뒷편에 실려있는 [디저트 MAP]을 보니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 올라온다.

요즘은 빵지순례, 디저트 투어같이 여행에도 테마를 정해 그 지역마다의 특색있는 디저트들을 찾아 다니는 여행을 많이들 한다. 디저트 사전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그 나라에 갔을 땐 “이건 먹어봐야지!” 바로바로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ㅎㅎ

<디저트 사전> 만큼 달달한 행복감을 주는 사전이 있을까? ^^ 맛도 그렇고 모양도 그렇고 디저트의 역사와 기원까지 디저트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참 매력적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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