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 - 아빠와 딸, 두 사람의 인생을 바꾼 베이킹 이야기
키티 테이트.앨 테이트 지음, 이리나 옮김 / 윌북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렌지 색 화사한 양장책의 표지에는 중년 남성과 아직 앳되어 보이는 주황머리 소녀가 빵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평소 빵을 좋아하고 베이킹에 관심있어 하는 나의 눈길을 확 사로 잡았다. 오렌지 베이커리? 빵 집 이름부터 상큼함 터지는 이 책에는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잔뜩 기대하며 첫장을 넘겼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달리 초반의 이야기는 그리 상큼 발랄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앨“ 과 “키티“.

앨과 키티는 부녀지간이다. 평소 밝고 명랑했던 딸 키티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게 마음속의 병을 안게 되면서 이 책의 스토리는 시작된다.



순식간에 무너진 젠가처럼, 무너져 가는 키티를 걱정하고 붙잡아준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가족들이었다.

키티의 아빠 앨은 자신의 일도 그만두면서 키티를 돌보는데 애썼고, 그러다 우연히 빵을 만들어 보게 되면서 베이킹에 관심을 갖는 키티를 발견하고 그녀를 옆에서 무한 지지해준다.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열네살 여자 아이를

밝은 세상으로 다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가족들 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만든 빵을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 주면서 자연스럽게 구독 서비스가 탄생하였고, 그 뒤 팝업 스토어, 가게를 임대하여 본인의 매장까지 오픈하는 기적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가족, 그리고 주변 동네 사람들, 처음보는 베이커리 사장들, 인스타그램 dm 등등.. 많은 것들이 키티를 도와주고 격려해주고 있었다. 물론 중간에 소소하게 좌충우돌 실패기도 있었지만, 그런 일들은 우스운 에피소드라고 치부할 수 있을만큼 그녀의 삶은 베이킹으로 인해

180도 달라졌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나도 같이 그녀를 응원하고 있었다 ^^

앨과 키티의 각각 1인칭 시점이 왔다갔다 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부모의 입장에서, 그리고 자녀의 입장에서 솔직한 심정을 꾸밈없이 이야기 하듯 담아낸 글들이 마치 내 이야기 같고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영화같이 느껴졌다.



블루베이와 아몬드 스콘, 피칸과 초콜릿과 메이플 시럽을 넣은 스월, 브릴뤠 브리오슈 등등 다양한 빵들이 언급 될때마다 코끝에 고소함도 전달된다.

아픔을 딪고 일어나 성장하는 훈훈한 그녀의 이야기가 책을 읽는 내 마음도 말랑말랑, 폭신하게 만들어 주는듯 했다. 현실의 내 고민과 스트레스를 잠깐 동안 잊게 해주는 그런 힐링 책이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런 일들이 지어낸 소설이 아니라, 실제 현존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였다는게 또한번 감탄을 자아낸다.



키티의 베이킹 이야기 뒤에는 책 속에서 나왔던 많은

레시피들이 소개된다.

굉장히 신경써서 담은 감성적인 사진들과, 그녀와 가족들의 행복한 사진들도 담았다.

키티가 만든 빵을 지금 당장 먹어볼 수는 없지만

소중한 레시피를 공개해줬으니 내가 만들어 볼 수는 있겠지? 싶지만...사실 베이킹 쉽지 않지ㅎㅎㅎ

나도 요즘 살짝 무기력하고 방황되는 마음이 들던 시기였는데 키티와 앨이 서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고, 내 맘에 작은 불꽃도 피워본다.


무언가가 불안하고 어두캄캄한 세상에 홀로 내던져 진듯한 기분이 들더라도, 회복가능하다는 믿음.

그리고

키티처럼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에 몰두하고 열정을 다 쏟다보면 어느새 세상과 밝게 소통하는 당신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지금 마음이 차갑고 딱딱한 사람들 누구나 읽어보면

한결 마음이 폭신폭신 따뜻해 질 수 있는 그런 책인거 같다.

조금더 행복하게 살아낼 용기를 주는 힐링책, 소장하고 여러번 읽고 싶은 책으로 강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