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상식 너머의 상식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사라 허먼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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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있어빌리티란??

남들에게 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을 뜻하는 신조어, '있어보인다'와 'Ability(능력)'를 합친 단어이다.

-네이버 국어사전-

남들보다 더 있어 보이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있어 보이고 싶은 것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이 책은 누구보다 상식이 풍부한 사람으로 보이게끔 도와주는 '여러가지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 를 담은 책이다.

TV에서 하는 상식 관련 퀴즈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아는게 많을까? 나는 모르는데 저 사람은 어떻게 알까? 부럽기도 하고 여러가지 상식은 어떻게 쌓았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사실 상식이란게 하루 아침에 풍부해지는 것이 아니다. 여러가지의 책이나 매체들을 통해 정보을 습득하고, 살아가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노력 등에 의해 상식이 쌓이기 마련인데 이 책은 단시간에 여러가지 분야의 상식을 쌓기에 최적화 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지은이 '사라 허먼'은 영국의 작가 겸 편지잡이다. 다방면의 해박한 상식과 교양을 갖춘 것으로 명성이 높고 영화 잡지를 비롯해 여러가지 TV 프로그램 공식 잡지에 기고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작가가 소개하는 다양한 상식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총 12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문학, 미술과 건축 분야부터 날씨와 기후, 지리, 우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았다. 각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는 SPEED QUIZ 가 실려 있어 내가 책을 통해 소화한 지식들이 얼마나 되는지 간단히 테스트 해 볼 수도 있다.

사실 일부러 관심 갖고 찾아 보지 않는다면 접하기 힘든 다양한 분야의 정보들인데 이렇게 하나의 책에 담아 놓았다니 굉장히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자, 이제 각 분야들 중에서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들을 간단히 소개해본다!

 

 

브래지어 후크를 발명한 사람이

아동 문학가였다고?

문학 p.22-23

첫 번째 챕터 '문학' 부분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공감할 수 있는 브래지어 후크를 발명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러가지 방식의 여성 속옷들이 존재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속옷은 뒤에서 후크로 잠그도록 하는 형태일 것이다. 사실 하루도 빠짐없이 여성들이 착용하는 속옷인데 이런 것은 누가 발명했는지 궁금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놀라운 건 이 후크의 발명자가 우리가 아는 '톰 소여의 모험'의 작가인 마크 트웨인 이란 작가라는 것이다. 이런 발명품은 과학자나 아니면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개발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동 문학가가 이런 독창적인 제품을 고안하고 발명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의 조절 가능한 후크는 150년 넘게 여성 속옷의 기능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M&M's 는 어떻게 세계 최대 미술품 도난 사건을 해결했나?

미술과 건축 p.38

유명한 화가 중 뭉크의 '절규' 라는 작품은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표현주의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이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2004년 두 무장 강도들에 의해 방문객들이 다 보는 앞에서 도난당하게 된다. 그리고 2년여의 시간이 지난 뒤 경찰에 의해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하는데...

이유인 즉슨 초콜릿 기업 마즈사에서 '절규' 작품을 무사히 찾게 해주면 M&M's 초콜릿 200만 개로 보상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무장 강도 중 한명이 그림이 있는 데를 경찰에게 알려줬다고 한다. 초콜릿과 뭉크의 작품을 바꾸다니 어떻게 보면 황당한 제안일지 모르지만 그만큼 그 브랜드 초콜릿이 유명하고 맛있었기 때문에 성사될 수 있었던 거래였지 않을까. 어설픈 강도의 욕망은 이 초콜릿 4만봉지로 막을 내리게 된다.

 

 

 

첫 나이키 운동화 밑창을

와플 틀로 만들었다고?

스포츠 p.88-89

1964년에 설립된 블루리본 스포츠의 소유자 중 한 명인 바우어만은 혁신적인 신발 아이디어를 내면서 1971년에 블루리본 스포츠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 나이키 (Nicke Inc.)가 되었다고 한다.

코치가 직업이었던 바우어만은 선수들이 미끄러지지 않을 밑창이 달린 운동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50년이 넘게 별 변화가 없었고 항상 혁신적인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아내가 와플을 만드는 것을 보다가 와플 굽는 틀의 패턴에서 강렬한 영감을 얻게된다. 그는 바로 자신의 집 실험실에서 캔 두개에 우레탄을 만들고 그걸 와플 틀에 부어 나이키의 첫 신발인 '와플 트레이너' 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이 오돌도톨한 돌기는 바우어만의 첫 번째 특허가 되었고, 이런 디자인은 훗날 나이키 코르테즈, 문슈 같은 다른 신발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나도 나이키 신발을 다양하게 갖고 있지만 내가 신고있는 나이키 코르테즈 밑창의 기원이 와플틀에서 발생한 것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놀라웠다. 책을 읽다보면 기발한 발명품은 어디 멀리서 발견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가까운 곳에서 영감을 얻어 발견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사소한 것도 허투루 보지 않는 그들의 깊은 통찰력이 뒷받침 되었겠지만 말이다.

 

 

공감 능력이 큰 사람일수록

하품이 쉽게 전염된다는 말이 사실일까?

과학 p.144-145

 

옆에 있는 사람이 하품을 하면 나도 따라서 하품을 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하품은 전염된다는 설을 들은 적이 있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했었다. 이런 하품은 공감 능력이 큰 사람일 수록 다른 사람이 하품하는 걸 볼 때 같이 하품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하품의 전염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그 중 큰 무게감이 실린 이론이 흉내라고 한다. 미국 에모리대학교의 여키스 국립영장류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하품이 전염되는 건 순전히 공감 본능의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실험결과 공감 능력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하품에 더 잘 전염됐고, 이 같은 전염 현상은 침팬지등에서도 관찰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하품이 산소가 부족해서 나온다? 하품을 하고 나면 뇌에 산소 공급이 되서 잠이 깬다는 등의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품을 할 때 혈중 산소 수치가 더 올라간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고 한다.

그런데 하품이 뇌 온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유력한 학설은 있다고 한다. 실험자들에게 이마에 냉찜질을 하면 전체시간의 9퍼센트 만큼 하품을 하는데, 온찜질을 하면 41퍼센트만큼 하품을 했다고 한다.하품을 하면서 공기가 유입되어 코와 구강으로 가서 이 부위의 혈액이 뇌로 향해 뇌를 식혀주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잠들거나 깨기 전에 온도가 가장 높은데, 그 시간대에 하품을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오래전에 모 방송사에서 했던 호기심 천국이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분야의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대신 해결해주고 밝혀주는 프로그램 이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독자들의 잠자고 있던 호기심을 깨워주는 책이다. 이런게 궁금하기도 하는구나, 하고 질문 자체가 기발한 경우들도 꽤 있었다.

위에 소개한 몇 가지의 내용들 말고도 어찌보면 굉장히 사소하지만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재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어떤이는 살면서 몰라도 지장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알아둬서 손해볼 것도 없다. 아니, 분명히 도움이 되는 순간이 생길 것이다.

대학에서 선택한 전공을 공부하고 사회에 나와서 그 분야의 일만 하면서 바쁘게 살다보면 다른 분야의 것들에 관심을 갖을 여유가 사라지고, 이제와서 어느 순간 나를 돌이켜 보니 '우물안의 개구리'가 된 기분이 들더라. 지금이라도 상식의 배가 고프신 분들, 어느 모임에서 대화를 주도해보고 싶으신 분들, 상식 분야의 있어빌리티를 뽐내고 싶으신 분들은 어서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은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업체의 제공을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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