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
을냥이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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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연애 작가의 최근 신작!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을냥이의 두번째 프로젝트

작가 을냥이 님은 캣타워를 오르다가 후다닥 미끄러진 고양이가 아무렇지 않게 앞발을 핥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마. 단순하게 생각해. 실패하면 또 하면 되고, 안 되면 마는 거지 뭐." 라고 말하는 듯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단다.

고양이의 목숨이 아홉개?라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지만 이 책은 아홉 번의 생을 산 고양이 상담사가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살면서 생기는 수없는 고민들은 나 혼자서 또는 주변인들에게 털어 놓으면서 해결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선듯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들도 많다. 그래서 인지 요즘 SNS나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소소한 고민부터 무거운 고민까지 글을 남겨 다른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 글도 자주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주변인에게도 말하지 못한,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었을 법한 고민들을 책속에 담아, 그 고민들에 대한 을냥이의 조언들을 읽으면서 심심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

그냥 좋아, 그냥 싫어, 그냥 좀 쉬고 싶어.

인간들은 그렇게 이유가 너무 많을 때 '그냥'이라고 말한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눈에 띄였던 문구이다. 내가 평상시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떤 질문에 '그냥'이라는 대답을 할 때는 하나만 콕찝어 내서 대답하기 힘든, 작가말대로 이유가 너무 많을 때 그렇게 대답했던 것 같다. 이렇게 굉장한 공감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어보았다.

 

< 목 차 >

 

1.누구나 이번생은 처음이니까

2.내 사랑만 이렇게 힘들까

3.이별은 당연히 슬펐다

4.다시 한번 용기를 낸다는 것

5.오늘부터 나는 나를 믿는다

6.좋은 사람에게만 좋은사람

7.때로는 상처가 힘이된다

8.행복하고 싶은 만큼 행복할래

9.에필로그-아홉 번째 사는 고양이

 

책속으로...

 

삶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아.

...(중략)

누구나 굴곡을 겪고 있지.

그러니 높은 곳에 있는 사람과 스스로를 비교해 좌절하지 말 것.

높은 곳에 있다고 자만하지도 말 것.

p16-17 롤러스터 중에서

 

 

 

과거는 지나왔기에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지.

그런데 말이야.

뒤돌아 봤을 때 지난 나날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면

사실 인생은 언제나 '좋은 시절' 인게 아닐까?

p30-31 좋은 시절 중에서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어.

모든 인연에는 때가 있다는 뜻이지.

노력하고 애쓰지 않아도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고

아무리 애를 써도 이어지지 않을 사람은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야.

(중략)

하지만, 인연이 끝난 후엔 또 다른 인연이 온다는 걸 잊지 마.

그것이 네 세상을 바꿀 운명일지 모른다는 것도.

p72-73 시절인연 중에서

 

 

온몸에 힘이 다빠진 상황에서

물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p96-97 잠시 멈춤 중에서

 

 

넌 좋은 것을 많이 가지고 있어.

갖지 못한 한 가지 때문에 불행해지지 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면

더 큰 것을 바라게 돼.

불행은 그때 찾아오는 법이야.

p166-167 갖지 못한 한가지 중에서

 

 

 

인생, 사랑과 이별, 관계, 자존감, 행복 등 살면서 한번씩은 그 단어들에 대한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잘지내다가도 문득 한없이 깊은 땅속으로 꺼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 날도 있고, 헤어진 연인 때문에 가슴 아파본 적도 있고, 나는 지금 행복한가? 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본 적도 있을 것이고...

삶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우리들에게 내리막 길이라고 너무 좌절하지도 말고 지금 정상에 서있다고 자만하지도 말라고 충고해주기도 하고, 힘들었던 지난 기억들이 시간이 지나면 나쁜 기억보다 좋은 추억들이 더 많이 남게 되는걸 보면 우리 인생은 언제나 '좋은 시절'이 아닐지 생각해보게도 한다. 그렇게 힘들었던 직장생활이 이제 때론 그리워지는걸 보면 맞는거 같기도 하다. ㅎㅎ

모든 인연은 때가 있다고 하는 말처럼 지나간 인연에 너무 슬퍼하지 말고 자신의 운명을 바꿀만한 대단한 인연이 또 기다리고 있다고 얘기해주면서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해 주기도 하고, 인생이라는 레이스에서 잠깐 쉬어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책하거나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격려도 잊지 않는다.

요즘 개인적으로 물욕이 많이 상승중이다. 물질이라는게 갖으면 갖을수록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100개를 갖고 있어도 내가 갖지 못한 걸 남이 가진 그 1개 때문에 스스로 불행해지기도 한다. <갖지못한 한가지> 를 읽으면서 마치 나에게 고양이가 얘기해주는 것처럼 느껴져서 엄청 공감이 됐고 한편으론 뜨끔하기도 했다.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지만 불행도 내안에서 만들어 지는 것. 내가 현재 갖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야 말로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바쁘게 살다보면 요즘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무언지, 내 걱정 거리의 근원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볼 겨를이 없을 때가 많다. 그럴때 이 책을 펼쳐서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어 나간다면 당신의 불편했던 마음들이 한결 편안해 질 것이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상처나 고민이 있는 당신, 고양이의 따뜻하고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받고 싶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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