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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100년 가게 ㅣ 꿈터 책바보 23
소중애 지음, 홍선주 그림 / 꿈터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적 소중애 작가님의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박삭"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제목이 길고 특이한 데다 내용도 재미있어서 인상 깊었다. 아이와 배꼽 잡고 깔깔 웃었던 책이라 기억에 많이 남았었는데, 소중애 작가님의 새 책이라니!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우리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100년 가게"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그 길고 재미있던 제목의 책이 생각나서 웃음이 났다. '작가님은 긴 제목을 좋아하시나 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긴 제목 세월의 무게와 이야기의 깊이가 느껴져서 제목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중앙시장의 '4대 기름집'을 중심으로 시장의 여러 가게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가 사는 동네는 오일장이 존재하다. 장날과 주말이 겹치는 날이면 시장이 북적북적한다.
책의 내용처럼 기름집, 우동집, 떡볶이집, 달걀집도 있고 슈퍼도 있다. 그래서 더욱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다.
4대 기름집은 단순한 가게가 아니라 가족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공간이다.
1대 둥기둥기 할아버지부터 2대 할아버지, 3대 할아버지 그리고 4대 아빠 그리고 누나와 명한이.
4대에 걸쳐 이어지는 가게는 가족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사랑과 정을 나누는 장소였고, 세대를 거쳐 내려오는 지혜 역시도 녹아있는 곳이다.
주인공인 명한이는 4대 기름집의 5대가 될지에 대해 고민한다.
그 고민 속에서 각 세대가 품은 서로 다른 가치관과 여러 시각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으로 쓰였지만, 읽는 동안 눈시울 붉히는 장면도 많았고,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나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이어주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정말 중요한 가치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과연 명한이는 4대 기름집의 다섯 번째 주인이 될까?
읽는 내내 훈훈하고, 고소한 향내 나는 듯한 이 책을 아이들 꼭 안고 깨 볶는 맘으로 다시 봐야겠다.
많은 분이 이 고소한 이야기를 꼭 만나기를 바란다. 꼭 아이들과 함께 보시길!
참! 이 4대 기름집은 천안에 실존하는 가게이다.
이 고소한 기름집이 오랫동안 계속됐으면 좋겠다.
책을 읽고 아이들과 꼭 한 번 가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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