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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똑똑한 질문법 - 내 생각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말하기 연습
이현옥.이현주 지음, 민그림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왜?" "뭐야?" 등등 질문을 달고 살았고 인제 그만 물어 바라를 외쳤었다. 크면서 엄마의 귀찮음을 알게 된 건지, 사춘기가 되며 말수가 줄어든 건지 질문하지 않게 되었다. 점점 글쓰기, 논리적으로 말하기가 중요해지고 모든 것은 질문법에서 시작된다니 이제는 "왜 질문을 하지 않니", "물어봐야 공부가 된다는데"를 외치게 된다. 그런데 어떤 질문을 어떻게 하라고 해야 할까? 그때 논술 선생님이신 라온쌤 추천이라는 "초등 똑똑한 질문법" 책이 눈에 들어왔다.
초등 입학식 날 아이가 손을 번쩍 들더니 지겨울 만큼 질문을 했었다.
"선생님! 교실에 색종이 있나요?" "네~"
"선생님~ 초등학교도 숲 체험 가나요?" "아뇨~우리는 숲 체험은 없지만 다른 활동들이 있어요~"
"선생님~" "우리 친구 나중에 질문할까?" 라고 결국 선생님이 말씀하셨었다.
엄마인 나는 너무 부끄러웠고, 얼굴이 홧홧해졌다.
그날 집에 온 아이에게 다음부터는 궁금해도 질문하지 말라, 좀 참아라하고 이야기했었다. 참 한 치 앞도 모르는 엄마였다. 어느덧 3학년이 된 아이와 함께 "초등 똑똑한 질문법" 책을 읽어 보았다. 아이가 '질문 따라 해보기'에 있는 예시 질문에 답을 달기 시작했다. 초등 입학식 날 나 홀로 손 들고 계속 질문하던 그 아이를 어느새 질문보다 대답이 익숙하게 만든 건 아닌지 속상했다. 대답하는 데 익숙해졌구나 싶어서 한편으로 씁쓸했지만, 이 책이 있음이 더욱 감사하게 생각됐다. 앞으로 갈 길이 멀구나.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에는 질문하는 능력이 핵심입니다. p.2
책은 상황을 보여 주며, 각 상황의 이론적인 설명과 함께 실천해 볼 수 있는 질문 예시를 알려준다. 따라 써도 되고, 나의 질문으로 바꾸면 나만의 소중한 질문책을 만들 수 있겠다 싶다. 질문왕의 비밀 TIP을 통해 질문의 질을 높이도록 도와준다.
공부 잘하게 하는 질문, 창의력을 키우는 질문, 사회현상에 관한 질문, 친구 관계를 위한 질문, 내 감정을 위한 질문, 나의 미래를 위한 질문 등 45개의 질문을 연습할 수 있다. 하나씩 읽다 보니 좋은 질문이란 이렇게 해야 하는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이들의 질문이 바뀌기를 기대하기 전에 부모님부터 질문을 바꿔 보기를 권합니다.
질문은 아이들만의 몫이 아닙니다.
단순히 "오늘 학교에서 뭐 했어?"라고 묻는 대신
"오늘 학교에서 무슨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는 무얼 하며 놀았어?"
라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입니다. p.158
여름 방학 아이들과 하나씩 읽으면서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가 아이에게 질문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지금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싶고, 나의 질문이 걱정되는 엄마라면 꼭 아이보다 먼저 읽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