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의심스러운 철학 수업 -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50가지 철학적 질문들
움베르토 갈림베르티.루카 모리 지음, 김현주 옮김 / 풀빛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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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철학책은 늘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 읽는 내내 머리가 복잡해지고, 책장을 덮고 나면 오히려 생각이 더 많아진다. 그래서일까, 나는 종종 아이들에게 ‘생각하고 말해라’,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생각하기를 피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생각하라’고 요구하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방법은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도대체 ‘생각하는 연습’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수업"을 책을 보자마자 “철학을 아는 것 라기보다는 철학을 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철학이란 거창한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는 과정, 즉 ‘생각하는 연습’ 자체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치고 싶다면 먼저 질문하는 법,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책은 '~요, ~이다' 이라는 문체를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처음엔 낯설지만, 곧 친근하게 다가온다.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마치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건네는 느낌이다. 작가가 철학자이자 심리치료사라 그런가 싶다. 그래서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 책은 철학을 ‘지식’이 아닌 ‘연습’으로 안내한다. 정답을 찾기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특히 책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의문들도 철학적 질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아이들과 함께 ‘왜 그럴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곧 철학의 시작임을 알려준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정해진 답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철학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아이들과 함께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나누는 연습을 시작해보고 싶어졌다. 철학이란 결국, 일상에서 질문을 멈추지 않는 태도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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