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 [타인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지자]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 싫은 사람에게서 나를 지키는 말들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황국영 옮김 / 윌북 / 2018년 11월

타인이 아닌, 나에게 중심을 두는 방법을 알려주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 그래도 내 마음대로 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오시마 노부요리. 윌북.

 윌북 서포터스 1기. 첫 책. 얇고 작지만, 다루는 소재가 독특했던 터라, 마음에 들었다.

 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나를 바로 세우는 건 쉽지 않다. 주변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건 무리이기 때문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계속 혼자서만 지내는 건 불가능하다.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동시에 타인에게 영향을 받는다.
 
 이 책에서는 타인의 뇌파가 내게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가령,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을 때. 우울해진다. 분노한다. 배신감에 치를 떤다. 아마 지극히 인간적인 반응이겠지만, 저자는 여기서 질문한다.
 그런데, 그것 정말로 본인의 감정인가요?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고 하면 왠지 화를 내야 할 것만 같다.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 할 것만 같다. 어쩐지 잠도 설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내 감정이 아닐 수도 있다. 주변 사람들이 내게 바라는 모습에, 내가 물들어 버린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 누구보다 담담할지도 모른다. 이미 사랑이 식었기에. 그 때문에 마음 고생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고작해야 그런 일로 내 일상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저자는 묻는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감정이 정말로 당신의 감정인지. 그리고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자신의 마음에게. 마음아.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모든 감정이, 정말로 네가 느끼는 감정이니?  타인의 감정인지 내 감정인지, 계속 확인하면서 타인의 영향을 최소화하여야 한다고. 그래야 진정, 중심을 내게 둘 수 있다고.

 정말로 타인의 뇌파에 영향을 받는지는 잘 모른다. 가령 다이어트. 다이어트를 실패하는 이유가 정말 나 때문인지. 아니면 다이어트에 실패할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다른 사람의 뇌파에 나까지 젖어 들었기 때문인지.
 다만 타인의 영향이라고 믿고, 나 자신은 다이어트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믿는다면, 다이어트 성공 가능성이 올라가지 않을까. 나쁜 건 모두 남 탓. 이렇게 말하면 조금 껄끄럽지만. 가끔은 남탓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진실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단순히 믿고 의지하는 것 자체로 충분할 때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이 그렇다. 정말인지 아닌지 고민하기 시작하면 머리만 아파온다.
 그냥 그럴 수도 있겠거니. 그렇게 생각하며. 매사에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슬쩍 내게 물어보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내 생각이려니 생각하며, 의지하면 된다.
 매일매일 부정적으로 변하려고 드는 당신의 일상에, 조금은 긍정적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는 책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