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의 품격
장중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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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에 근무하는 직장인이 들려주는, 직장 생활에서 품격을 찾는 법.
직장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은 직장인을 위한 책.

 

 

직장 생활의 품격. 장중호. 메이트북스.

 우리 팀 지금 위기 상황이다. 이번 달에 팀장님 바뀌자마자 실적으로 압박받고 있는데, 우리 팀에서 가장 유능한 대리님이, 이주일 동안 다른 과에 지원을 나가시게 되었다. 그 다음으로 유능한 대리님은 해외 출장으로 일주일 동안 자리 비우시고.
 한 분은 인사이동한지 얼마 안 되셔서 아직 업무 적응 덜 끝나셨고, 한 분은 인사 교류로 오신, 곧 원래 직장으로 돌아가실 분이시고. 나는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 우리 팀, 괜찮은 걸까.
 남 이야기. 이러며 팝콘 먹으며 구경하고 싶지만, 덕분에 스리슬쩍 내 업무까지 늘어나고 있어 그건 무리. 잡무 말고 정식 일도 날아왔다.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으라고. 무슨 말을 써 놓은 건지 알 수 없는 서류를 쳐다보며 다른 대리님들께 물어보며 어제 겨우 마무리 지었다. 만세. 완성도는 모른다. 팀장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회피모드.
 
 하여튼 겨우겨우 마감하고 와아 책 읽어야지 그러며 이 책을 폈다. 어쩐지 한동안 내 일도 파란만장해 질 것 같으니, 미리 마음의 준비도 할 겸.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고, 이 책 서평단 이벤트 신청할 때는 어떤 기분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네이버 포스트를 열어보니, 마감이 오늘이란다.
 잠깐만. 저번 주 목요일에 이 책을 받았으니, 이제 겨우 8일 정도 지난 셈인데. 마감이 오늘?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고 있다. 턱턱.

 ‘직장인의 품격’은 ‘밥값’에 대해 주로 말한다. 회사는 직원이 밥값만큼 일을 못한다고 생각하고, 직원은 회사가 일한만큼 밥값을 안 준다고 생각하고. 고로 회사는 준만큼 바라고, 직원은 받은 만큼 일하면 된다고. 다만 직장인 대상 자기계발 책이니만큼 직장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부분에 좀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밥값을 제대로 하는, 품격 갖춘 직장인이 되기 위해 직장인이 갖추어야 할 몇 가지 미덕을 말한다면. 우선 직장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말 것. 책임을 다할 필요는 있지만 과도하게 충성할 필요는 없다고. 이제는 단순히 자리만 지키는 직장인,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자기 계발도 하고 취미 생활도 갖고 가정도 충실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단다. 사실 사생활이 안정되어야 직장생활도 안정된다. 집안일로 머리 아픈데 일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 드물지 않을까.
 또한 단순히 시키는 것만 하지는 말 것. 주인의식을 갖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나갈 것. 내가 날 고용한 상태에서, 대등한 입장에서 회사와 계약을 맺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고로 계속 고용하고 싶은 내가 될 수 있도록 일할 필요가 있다고.
 언제나 을의 입장에서 일할 것. 비오는 날 무릎 꿇고 계약해 줄 때까지 기다릴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을의 입장을 갖추는 건 필요하다. 세상은 돌고돌기 마련.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만큼, 주의할 수 있는 건 미리 주의해야.
 그 외  ‘나’하면 떠오를 수 있는, 회사에 나가서도 내세울 수 있는 퍼스널브랜드를 만들라든지, 자기 PR을 멈추지 말라든지. 이런 보편적인 내용도 있다.

  ‘옆 부서 동료에게 간단히 물어보면 바로 알 수 있는 내용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알 수 없다거나 진행하기 어렵다고 하는’ 부하직원이 상사에게는 가장 짜증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나는 어떤 부하인가도 생각해 보았고.
 일단 시도부터 해보고 말해도 될 일을, 무작정 부정부터 하지 않았던가 생각해보니. 나 은근히 짜증나는 부하직원인지도! 상사에 대해 이런저런 불만이 없지 않을 수는 없지만, 나도 딱히 좋은 부하직원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럭저럭 위안이 된다. 그래. 나 때문에 고생하는 건 상사도 마찬가진데, 상사 때문에 고생하는 것 조금은 참아줄까, 이런 기분.
 그렇다고 사고치고 싶어서 사고치는 건 아니다! 겨, 결백하다. 
 
 밥값만큼 일한다. 쉬워 보이지만 사실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어렵다는 사실을 우선 인정한 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다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우선 그렇게 정리해두고 싶다. 불가능해. 이렇게 말해버리면 내가 너무 불쌍하고.
 완생을 꿈꾸는 미생. 어떻게 직장생활을 해야 할까 고민되는 사람이라면 읽어도 괜찮을 책. 내가 소개한 내용 외에도 직장인에게 필요한 조언이 여러 가지 있는 만큼, 관심이 있다면 한번 찾아보고 읽어보아도 좋지 않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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