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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경제 세계사 - 눈앞에 펼치듯 생동감 있게 풀어 쓴 결정적 장면 35
오형규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경제를 기준으로 세계사를 다시 읽다
해상무역, 용병, 창문세 등을 경제인의 입장에서 풀어쓴 세계사

보이는 경제 세계사. 오형규. 글담출판.
서로 이웃 블로그에서 경제 공부를 하겠다고 말씀하신 걸 본 뒤, 나도 간간이 경제 책을 꺼내 들고 있다. 이 책 서평단 이벤트를 신청한 것도 그 일환. 경제와 세계사의 접목이라니, 재미있어 보이지 않나?
세계사 중, 경제와 관련 있는 부분들, 혹은 경제와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는 35가지 일화를 뽑아서 설명한 책. 경제와 세계사가 접목되기는 했지만 어렵지는 않다. 교양 수준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다만. 이 책을 굳이 분류한다면, 역사, 특히 경제사로 분류하는 게 맞을 듯하다. 한국 경제신문에서 논설 위원을 역임하고 있는 저자라기에 경제 쪽이 메인인가 했는데, 읽다 보면 역사가 메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경제 공부를 위해 꺼내든 책이라 살짝 아쉬운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싫지는 않았다. 다른 측면에서 역사를 보는 건 또 색다른 기분을 주기 때문에.
역사가 메인이라고 했지만, 경제학적으로 생각해 볼 만한 일화도 꽤 있다. 가령 용병. 중세시대 용병들은 돈에 따라 움직였다. 돈을 많이 준다고 하면 어제까지는 적이었던 이를 섬기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다만 스위스 용병은 한번 고용되면 끝까지 충성을 바쳤다. 용병업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스위스로서는 스위스 용병이라면 무조건 믿을 수 있다는 브랜드를 만들 필요가 있었기에. 죽음까지 무릅쓰고 고용주의 옆을 지킨 스위스 용병은, 결국 유럽의 최고 브랜드가 되었다. 지금 교황청을 지키는 군인의 국적은 이탈리아가 아닌 스위스일 정도로.
외식 산업의 경우 포화되어, 살아남는 기업 자체가 드물 정도. 하지만 자신의 브랜드를 착실하게 만들어 나가는 기업의 경우 승승장구하기도 한다. 왜 자신의 브랜드를 착실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한지, 알려주는 일화가 아닐까. 처음에는 손해 보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진심이 거듭되어 타인의 신뢰를 받다 보면 일류로 나아갈 수 있다.
어렵게 읽을 책은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되고, 내키는 부분만 골라 읽어도 되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몰랐던 이야기를 보면 감탄도 하고. 즐기면 되는 책이다. 제목은 딱딱해 보이지만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아 꽤 즐겁게 읽었다.
경제사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테고, 경제사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어도 이 책 정도면 흥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아도 괜찮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