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있게 엄마표 꿀육아 - 일상의 별별 상황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한송희(평범한 서뉴맘)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두 아이. 전업맘.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다.
육아 때문에 고민하는 주양육자를 위한 책

 

소신있게 엄마표 꿀육아. 한송희. 스노우폭스북스.
 
서평단 이벤트로 받은 책으로 평소와 논조 문투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매우 당당하게 고백하겠다. 나는 비혼을 사랑하며 출산에 반대한다. 대체 그런 인간이 왜 혼인을 한 것도 모자라 아이까지 낳으려고 하는지 묻는다면. 그러게. 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

나는 누군가를 책임질 능력이 되지 않는다. 햄스터 한 마리조차도, 결국 죽여 버릴까봐 무서워서 못 기를 정도다. 하지만 아이를 낳겠다고 결심한 이상, 도망칠 수는 없고. 그래서 한두 권씩 찾아 읽는다.
자기 밥그릇은 챙겨 태어난다든지, 낳으면 어떻게든 된다든지, 그런 말 믿지 않는다. 개나 고양이도 깊게 생각하고 들여야 하는데, 하물며 인간 한 명을 사람으로 만드는 일을 그렇게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부모는 타고나지 않는다. 노력으로 만들어질 뿐.
 
이 책 저자인 한송희씨는 두 아이를 기르는 전업맘이다. 육아를 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브런치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고, 그 공유 기록을 토대로 책도 냈다.
저자의 노력과 경험이 어우러진 실전 지향의 책. 배변 훈련. 떼쓰는 아이 달래는 방법. 이유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가능하다. 책의 모든 내용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참고 역할로서는 충분하지 않을까.
또한 소신있게 엄마표 꿀육아는 갓 육아를 시작한 주양육자에 대한 위로도 잊지 않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가장 중요한 건 주양육자라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아이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주양육자 둘 모두에 지친 주양육자에게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다만 책 내용이 쉽지만은 않다. 과연 모든 일에 일일이 인내심을 발휘하며, 내 아이는 내가 낳았지만 한 명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에는 전부 부족해보이는 아이를, 그래도 기다려 줄 수 있을까. 남편조차 마음에 안 들면 쏘아붙이는데, 하물며 아이를.
아이를 기르는 건 어쩐지 도를 닦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소신있게 엄마표 꿀육아지만, 이 글에서는 주양육자로 표기했다. 부모는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꼭 엄마가 육아를 담당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누구든 여력 되는 사람이 양육하면 되지 않을까. 남자도 아이를 기를 때는 남성호르몬이 줄어들고 여성호르몬이 늘어난단다. 요는 책임감을 갖고 기르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지금 남편이 읽고 있다. 남편에게는 이 책이 또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책 다 읽고 할 소리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최소한 임신은 한 상태에서 읽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실전지향적이다 보니, 임신 계획조차 아직 없는 내게는 너무 일렀다. 언제 낳을지도 정하지 않았는데, 배변훈련이니 이유식이니. 아직은 다른 세계 이야기 같달까. 현재로서는, 너무 잘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만 챙겨 가면 될 듯하다.
출산 준비를 한참 하고 있는 예비 주양육자, 혹은 아직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를 기르고 있는 주양육자가 읽으면 좋겠다. 이 책의 내용은 문제가 생기기 전에 대처하는 법을 주로 다루고 있기에, 아직 어린 아이를 기르는 사람에게 더 필요할 것 같다.
책을 읽고 마음의 준비를 한 뒤, 상황이 닥쳤을 때, 능숙하게 대처하면 좋지 않으려나. 다만 책을 너무 맹신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의 아이를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은하전기에 아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부모역할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마음대로 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번은 꼭 겪어야 한다고. 그 한번이, 당신과 아이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