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 - 우주.지구.생명.인류에 관한 빅 히스토리
월터 앨버레즈 지음, 이강환.이정은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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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스토리. 지금 우리를 만든 건 얽히고설킨 우연 덕분.
빅히스토리 책을 좋아한다면 읽어 보아도 좋을 책.

 

 

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 월터 앨버레즈. 아르테(ARTE).
 
서평단 이벤트로 받은 책으로 평소와 논조, 문투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빅히스토리 어려워서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읽어보고 싶었다. 뭐랄까. 어려우니 오히려 더 오기가 생긴다고 할까. 감히 날 힘들게 만들어. 지금은 어쩔 수 없지만, 언젠가는 정복해주마. 켈켈켈. 아니, 이상한 사람 아니다. 지극히 정상이다.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너무 평범해서, 인상에 전혀 안 남을지도 모른다. 네이버 목요 웹툰, 킬더킹에 나오는 지훈이 같은 사람이다.

빅히스토리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과학과 역사를 넘나들기 때문이 아닐까. 우는 소리 하고 싶지는 않지만, 과학은 역시 어렵다. 교과서 수준의 과학도 겨우겨우 했는데, 교과서를 넘는 범위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 같다. 어떻게든 쉽게 풀어주려고 저자는 노력하는데, 읽다보면 나 혼자 별세계에 가 있다.
그리고 역사. 존재하였지만 존재하지 않기에, 어쩐지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다. 우리 역사는 그나마 괜찮지만 타국의 역사까지 넘어가면. 우리와 전혀 관계 없는 타국의 역사는, 역시 이계의 이야기.
 
다행히. 빅히스토리 계열의 책 치고는 얇다. 300쪽 정도. 일단 부담이 없어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책이 두꺼우면 일단 부담스럽다.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든다.
빅히스토리와 수필을 넘나드는 듯한 구성도 좋았다. 도입부에서 왜 이 이야기를 하는지, 저자의 연구와 관련하여 들려주는데, 어쩐지 나도 이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단순히 책 저편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행방에 나도 따라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어쩐지 기행문 같은 빅히스토리 책이라고 해야 할까.
 
제목 그대로, “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에 대하여 다루는 책. 인간이 지금처럼 살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안다면, 이 모든 것이 갖추어졌다는 그 사실 자체에 아마 놀랄 터. 저자는 그런 순수한 기적에 찬탄하며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빅뱅부터 시작해서. 태양계. 지구. 지구를 구성하는 대륙. 천천히 우리와 가까운 이야기를 해나간다. 그러다 보니, 거리감이 천천히 줄어든다. 가장 흥미로운 건, 역시 내 이야기다. 다음에서 연재되었던 마사토끼의 매치스틱 트윈티의 세계 제일의 이야기꾼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건, 바로 그 순간 그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인 것처럼.
 
인상에 남는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청동기 시대에 필수적이었던 구리 광산과 주석 광산이 근처에 있었다는 것. 그 둘이 떨어져 있었다면 또 다른 금속이 지배했을 수도 있다고 냉정하게 말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둘이 붙어 있었다는 것이 어쩐지 필연성을 더해주는 것 같아서.
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은 뒤집어보면, 그만큼의 필연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생각해본다.
 
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빅히스토리여서 매우 부담 느끼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아 크게 무리 없이 읽었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는 어떨지. 빅히스토리 자체가 그렇게 재미있고 이런 부분은 아니니.
그렇다고 해도. 우주의 긴 역사 속에서. 인간은 어디에 있는지. 시야를 넓히는 차원에서도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빅히스토리 한번 도전해보아도 좋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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