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여가 2
명효계 지음, 손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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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반전에 눈을 뗄 수 없는 강호연애물
열화여가 드라마를 좋아하는 여성을 위한 책

 

열화여가2. 명효계. 아르테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된 책으로, 논조와 문투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해리포터를 처음 접했다. 비밀의 방을 읽을 때까지, 나는 내가 친구에게 무언가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나 고민해야 했다. 그 고민을 하면서도 책을 읽었던 건, 돈이 아까워서 그뿐.
  결국 해리포터 전권을 전부 사모을 정도로 팬이 되었지만, 첫인상은 정말 좋지 않았다.
 
  열화여가1, 재미없었다. 하지만 대놓고 재미없다고 쓰지 않은 건, 2권을 읽지 않았기 때문. 재미있다, 재미없다의 판단은 책을 전부 읽고 내리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1권은 어디까지나 발단 및 전개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내용이 기대될 만큼 떡밥을 충분히 뿌린 것만으로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하기는 했다.
 
  1권이 재미없었다고 고백하는 건, 2권은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730분에, 9시에 일 시작이니까 1시간 30분 동안 잠깐 봐야지. 그러고 열심히 읽다, 정신을 차려보니 책은 전부 넘어가 있었고, 근무 시간은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나는 아직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내 머릿속에는 은설 밖에 없는데. 사랑해요, 은설. 날 전부 가져. 이런 상황인데.
  일이라니. 그것도 단순 서류 작업이라니. 흐어어엉.
 
  스토리는 말하면 스포일러니까.
  그냥 다 필요 없고 은설 최고. 아니 다른 남자도 싫은 건 아닌데. 말하고 싶지만 말 못하는 남자나, 혼자 비뚤어져서 심술만 부리는 남자보다는, 네가 좋아, 널 사랑해 대놓고 꼬리 치는 남자가 좋다. 거기다가 은설은 진짜 목숨까지 바쳐가며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니까. , 몰라. 은설이 최고야. 은설 말고 다 저리 가. 은설은설.
 
  다만 정말 마음에 든 인물은 여가. 흔들리고 주저하기는 하지만 한번 결단하면 정말 멋지게 자기 목표를 이룬다. 아니. 오히려 흔들리고 주저하기에, 그녀의 결단은 빛난다. 마지막까지 자기 주도 인생을 사는 멋진 인물. 그 많은 남자들이 여가에게 푹 빠진 건 여가가 멋진 인물이기 때문.
  수동적인 여자 주인공 별로 안 좋아한다. 상황이 아무리 힘들어도, 꼿꼿이 고개를 들고, 주저하거나 망설일지언정, 결단을 내리는 순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돌진하는 여성이 좋다.
 
  결론은 재미있었다. 문체만 익숙하면 더 좋았겠지만. 무협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평상체인 지금 문체가 더 좋을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은 취향으로 남겨 놓고.
  1, 2권 단번에 몰입에서 훅 읽으면 진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듯. 2권은 진짜 휘몰아치듯 사건이 차라라라라 전개되어 나가니,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면서 진상이 하나둘씩 드러날 때의 쾌감도 크다.
   
  중국 연애소설 좋아하든지, 아니면 열화여가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기를.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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