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9.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세계 최고 멘토들의 인생 수업
팀 페리스 지음, 박선령.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18년 4월

명사에게 듣는, 성공하기 위한 지침

  유발 하라리 등 각양각색의 명사에게 듣는 성공을 위한 지침이라기에 혹해서 빌렸다. 유발 하라리는 성공에 대해 무어라고 할지 궁금해서. 정작 유발 하라리 부분은 건성으로 읽은 것 같지만.
 
  일전에 재미없었다고 말한 “나는 4시간만 일한다”의 저자. “타이탄의 도구들”의 저자라고 소개하면 알 사람이 좀 더 있을지도. 고유명사는 거의 외우지 못해서, 책을 펴고서야 그 저자가 그 저자인지 알았다. 미리 알았다면 안 빌렸을 가능성이 높은데, 유감이라고 해야 하나,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저자는, 40살이 된 기념으로, 프로젝트를 하나 시행했다. 세계에서 유명한 명사를 골라, 메일을 보내,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비법을 듣는 것이다. 대답이 올까 미심쩍었는데 의외로 대답이 잘 왔다고 한다. 가장 원했던 달라이 라마는 결국 대답이 없었지만.
  그 답변들을 모아, 저자 나름대로 정리해서 엮은 책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생각했던 건, ‘나이 30에 “나는 4시간만 일한다”를 쓴 건가. 부럽네’였다. 그렇다고 난 뭐하고 있나 울지는 않는다. “김미경의 인생수업”에 나오는 말 있잖나. 우리는 단지 다른 시간을 살 뿐이다. 빨리 이루고 늦게 이루고의 차이일 뿐인데, 남의 인생에 일희일비하고 싶지는 않다.
  이룰 수 있기는 한가, 여기까지 파고 들어가면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외에는 할 말이 없지만.
 
  각양각색의 명사의 이야기를 모아 두었기에, 이야기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가령 실패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 가장 근접한 성공이 실패다. 실패를 직시해야 성공을 위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서술하는 명사도 있는가하면, 실패에서 얻는다니. 실패에서 얻는 건 실패하는 방법밖에 더 있나. 정말 성공하고 싶으면 타인의 성공에서 배워야 한다. 이렇게 서술하는 명사도 있다.
  결국은 취사선택의 문제다.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골라, 내 인생은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내가 결정해야 한다. 자기 계발을 위해 읽는 자기 계발서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인생을 바꾸는 건 나지 도구인 책이 아니다. 실천의 문제.
 
  공통적인 이야기도 있다. 책 읽어라. 운동해라. 운동은 확실히 맞는 이야기. 그래서 이 책 다 읽고 데굴거리는 남편 끌고 산책을 다녀왔다. 뿌듯하다. 오래 하지는 않았다. 약 20분 정도. 안 한 것보다야 낫겠지.
 
  101쪽에, “성공이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일”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 말대로라면, 나는 이미, 어느 정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는 나. 책 읽는 걸 좋아하는 나. 책을 읽고 감상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 다양한 나를 찾았고, 지금의 나를 어떻게 또 발전시켜 나갈까 고민하고 있다. 자기만족도 성공이라고 한다면, 성공했다고 쳐도 될지도.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여러 가지로 고민도 하고 있고, 아직 완전히 습관이 정착했다고 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 뿌듯해하자.
 
  성공하고 싶다면, 여러 명사의 조언을 들으며 자신만의 대답을 찾아나갈 수 있는 이 책, 분명 괜찮을 터. 저자의 초기작인 “나는 4시간만 일한다”와 달리 현실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책이니, 어느 정도 도움이 될 터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