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 우리 모두의 진짜 자존감을 찾는 심리학 공부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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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존감은 건강한 사회로부터

 

 자존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매우 많이 나온다. 내가 올해 읽은 자존감 관련 책도 5권은 우습게 넘지 않을까. 모두 좋은 이야기였지만, 한 방이 부족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도서관 책꽂이를 돌며 골라 보았다.

 이 책은 단순히 자존감을 고취하는 것만으로는, 자존감이 세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자존감이 낫고, 돈과 학벌 등 바람작하지 않은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제대로 된 자존감을 갖춘들, 사회 분위기 때문에라도 자존감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고. 결국 건강한 자존감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회개혁이 우선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건강한 자존감과 가짜 자존감을 구별하고 있다. 건강한 자존감을 갖춘 사람은, 타인에게 강요하지도 않고, 타인을 혐오하지도 않는다. 가치관이 제대로 선 기품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개인의 노력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단순한 개인만의 문제라는 아니라는 저자의 주장은, 경청할 필요가 있다.

 이쯤 되면 누군가는 눈치 챌지도 모르겠다. 책을 칭찬하면서 글을 시작할 때는, 책이 마음에 안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소개한 책이 대충 150권이 넘어간다. 문제는 중구난방. 휴가 때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서 찾아보기 쉽게 정리할까 싶기는 한데, 그래도 문제가 남는다.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그 책이 어떤지 확인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고, 책을 읽고 싶은데 뭘 읽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이 블로그(포스트)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메뉴를 하나 더 추가할까 했다. 책 추천 코너. 연애로 상처받을 때 읽기 좋은 책. 일하기 싫은 날 읽기 좋은 책. 이런 식으로. 읽었던 책 중에 몇 권을 골라, 내 경험과 함께 소개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일단 책을 색다르게 읽는 즐거움이 있을 듯하여, 나부터 기대된다.
 사실 이 책을 데려온 건, 그 첫 타자로 ‘자존감’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 다른 시야에서 자존감을 바라보면 어떨까 했다. 만약 쓰게 된다면, 이 책을 내세워 이야기를 풀 생각이었다.

 한 마디가 많아 관뒀다. 이 책은 건강한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그 무엇도 혐오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책 내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혐오를 내비치면 안 되지 않을까. 저자 자존감부터 건강하지 않은데, 어떻게 저자를 믿고 책을 읽어 내려가나.
 인간은 그 자체만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 말은, 어떤 경우에도 혐오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말일 터. 설령 이것만큼은 혐오해야 하지 않느냐고 한다고 한들, 역시 주장에는 어긋난다.
 내가 바라는 건 많지 않다. 어떤 주장을 해서 상대방을 설득하고 싶으면, 저자 본인부터 주장에 어울리는 행동을 해라. 그게 불가능하면 책에서만큼은 티를 내지 마라. 글을 쓰고 읽어 보았을 때, 없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으면 단호하게 빼라.

 읽지 말라고는 안 하겠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주장은 고민해 볼 여지가 충분하다. 자존감 높이래서 열심히 연습하는데, 정작 자존감은 오르지 않고. 내가 문제인가.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사람이라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주장과 저자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은 극히 일부라 읽다 넘어갈 가능성도 크다. 내가 너무 예민한 것 아닌가,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 다만 그렇다고 한들, 그 때문에 이 책이 내 마음에 들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고로 솔직히 적기로 했다. 내가 그렇다는데 뭐, 어때. 이런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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