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여가 1
명효계 지음, 손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된 책이므로 평소와 다릅니다. 이번만큼은 정말로 다릅니다. 가끔은 그럴 때도 있습니다.

 정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상하로 분리된 소설은 감상을 한 번에 올리는데, 이번만큼은 예외로 두기로 했다. 2권이 오려면 일주일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다, 1,2권 각각 포스트 하는 게 서평단 미션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따로 감상을 올렸으니 상관없나 싶기도 하지만. 어제(8.9.)는 이 책을 포함해서 두 권 밖에 안 읽은 탓에 하루 두 권 독서라는 타이틀도 지킬 겸 그냥 쓰기로 했다.

 중국 드라마. 후궁견환전을 매우 재미있게 봤다. 소설로 보고 싶어 찾아보았는데, 한국 정발 예정이 없단다. 매우 두꺼운 소설인데다 팔린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아쉽다.
 사람들이 정품 CD를 안 사는 바람에 PC게임 시장이 망해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다음 취미 생활로 삼은 만화책과 라이트노벨 시장도 망해 버릴까봐 여간하면 돈 주고 산 입장에서 울고 싶더라. 그런 이유 때문에 안 내는 거면 내가 살 수 있는데. 
 이 책 서평단 신청 받을 때 홀린듯 신청한 건 그 때문. 이 책 잘 팔리면 언젠가 후궁견환전도 내줄지도 모르잖아. 출판된 뒤 내 돈 주고 사는 게 목적 달성에 더 적합하다는 사실을 지금 막 떠올려 버렸지만 외면하기로 했다.
 
 흥미진진한 요소를 많이 섞어두었다. 무공이 봉인된 명문가 아가씨. 사랑하는 여자까지 놓아버릴 정도의 비밀 때문에 괴로워하는 남자. 한 여자를 너무 사랑해서 여자의 윤회를 계속 기다리며 옆을 맴도는 신선. 자신의 몸 상태 때문에 옆에 있는 것만을 선택해버린 황자. 이들 사이에서 휘몰아치는 신선의 목숨까지 노릴 정도의 무시무시한 암투.
 다만 개인적인 취향만 말하자면, 문체가 강호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아 낯설었다. 조선시대 궁녀가 왕비에게 ‘일어나셨어요?’라고 말하는 걸 본 듯한 기분.
 배경이 강호니만큼 좀 더 장중하게 번역하는 것도 가능했을 텐데. 그러면 시대 분위기와 잘 어울릴 텐데. 요즘 트렌디한 사극이 유행한다더니, 무협물도 이런 식으로 가벼워진 건가. 괴리감을 느끼며 읽었다. 나쁘다고까지는 안 하겠지만. 원작부터 이런 분위기일 수도 있겠고.
 
 1권은 도입부이기에, 제대로 된 스토리는 2권에서 전개될 것 같다. 지금은 떡밥만 맹렬히 살포한 상태.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 중이다. 드라마를 찾아보면 결말 대충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가끔은 기다리는 즐거움도 나쁘지 않으니 찾아보지는 않는 거로.
 열화여가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거나 무협풍 연애 소설 좋아한다면 읽어도 좋은 책. 이렇게 마무리를 할 시점인데. 아직 1권이니까. 이번에는 글 역시 끝난 듯 안 끝난 듯 끝난 듯한 미진함을 남기고 마무리 짓는 거로.
 일종의 ‘다음 편에서 계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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