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인간의 모험 - 1평 칸막이 안에서 벌어진 1천 년의 역사
이종서 지음 / 웨일북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사무 인간을 종횡으로 훑어보는 역사서

 

 본래 이 책, 전혀 흥미 없었다. 서점 선반에서 본 적 있지만, 이런 책도 있네, 그러고 지나쳤다. 아마 본래라면 손댈 일 자체가 없었을 텐데.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뒤, 꾸준히 놀러 와 주는 특이한 분들이 계신다. 그중 한 분이 이 책의 저자. 답방 계속 가다 보니, 슬슬 궁금해지더라고. 사무 인간의 모험 저자라는데. 대체 이 책 무슨 책이지? 책의 정확한 장르도 모르면서 서점에서 집어온 건 그 때문이다.

내가 생각해도 책 고르는 센스 참 특이한 것 같다. 사실 성격이 무르기 때문에 매우 잘 넘어간다.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도 마케터 메일에 넘어가 읽었고. “죽음을 선택한 남자”도 북로드의 인스타 좋아요에 혹해서 읽었지.
 잠깐. 누가 보면 엄청 호구같잖아. 호구까지는 아니야. 그냥 마케터가 열심히 하는 것 보면, 그래 분명 괜찮은 책일 거야. 이런 마음이 될 뿐이라고.
 그만하자. 아침부터 자기혐오로 울어버릴라. 출근해야 하는데 울면 곤란하다. 눈 붓는다.

사무인간과 관련된 역사. 사무를 담당했던 노예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현대의 제도가 정착될 때까지의 종적 역사. 그리고 출퇴근에 필요한 자동차 및 기차. 타자기와 컴퓨터. 필기도구 등 횡적인 역사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인턴부터 팀장까지. 주인공 이사무의 직장 생활을 보며, 나도 그랬지. 공감하는 즐거움 반. 그동안 크게 관심 가져본 적 없는 사무인간과 관련된 역사를 훑어보는 즐거움 반.

 메모를 거의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도, 한 시간도 채 안 걸려 읽었다. 책 자체가 얇기도 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강연하듯 구술체로 쓰인 이 책은, 어려운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동시에 직장인이라면 한 번 정도는 궁금해 보았을 내용이니만큼 흥미도 느낄 수 있다.
 
 인스타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저자 자랑을 본 터라 잠깐 찾아보았는데, 정말이었다.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할 주제이고, 내용이 특별히 어렵지도 않고, 술술 읽히기도 하고. 잘 팔릴 만한 책이지. 읽으며 납득했다.

 직장인. 파티션에 갇혀서, 난 왜 이러고 있나. 이런 기분이 들면 한번 읽어보기를. 특별히 상황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나와 관련된 이런저런 역사가 있었나. 지적 욕구를 채우는 즐거움은 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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