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시간, 엄마의 시간 - 삶과 육아의 균형을 되찾는다
김지혜 지음 / 길벗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나만을 위한 한 시간

  누가 보면 엄마 혹은 임산부인지 알겠다. 왜 이런 책이 자꾸 끌리지. 시어머님은 좋아하시겠다. 전에 애 낳으면 하면 봐주시겠다며 은글슬쩍 변죽 올리시는 것, 모르는 척 외면하느라 고생했는데.
 대놓고 말씀하시지 않으면 끝까지 모르는 척 할 테다. 대놓고 말씀하셔도 모르는 척 할 테지만.
 ‘엄마 반성문’을 매우 감명 깊게 읽었다. 이 블로그에서 책 한 권만 골라주세요. 부탁을 받는다면, ‘엄마 반성문’을 들 터. ‘엄마 반성문’의 저자 ‘이유남’이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 혹한 이유다. 잘 혹한다. 재미있게 읽지도 않았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저자 김신회가 번역했다는 이유만으로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을 빌려버린 나다. 아,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은 재미있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보다 나았다. 어디까지나 내 취향에서.
 육아에 매몰되어 ‘나’를 잃어버리고 있는 엄마에게, 나만을 위한 시간을 어떻게든 찾아내라고 조언하는 책. ‘엄마’가 아닌 ‘나’에게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이 있어야, 아이와의 관계도 온전하게 만들 수 있단다.
 엄마에게 짐을 내려놓을 것을 권한다. 완벽한 엄마를 요구하는 사회의 시선에서 벗어나라고. 사회의 요구에 모두 맞출 필요는 없다. 나와 아이가 행복하다면, 충분하다.
 완벽한 엄마를 포기한다면, 얼마간의 여유가 생길 터. 이제 나만의 시간을 찾아내야 한다. 아이를 돌보지 않아도 되는 새벽, 낮잠시간, 자정 중 하나가 될 텐데. 어느 쪽이든 이기적으로 시간을 쟁취해야 한다고. 자신을 돌보는 건 원래 이기적.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자신을 돌봐주지 않는다.
 한 시간의 자유 시간을 확보하면, 자신을 위해 쓰면 된다. 책을 읽든지 글을 쓰든지. 수공예를 하든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 엄마도 아내도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를 위한 일.
 자신의 인생을 살기 위한 조언도 있다. 미리 1년 치의 일기를 써보며 목표를 명확히 한다든지.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덮을 수 있는 방도를 찾는다든지. 자신 내면의 아이를 바라보고, 그 아이가 힘겨워 할 때 왜 힘겨워하는지 바라본다든지. ‘조금 더 편해지고 싶어서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를 읽는다면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아이를 기른다는 건, 내가 어린 시절 바랐지만 충족되지 못하고 억압되었던 무언가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받는 것과 같단다. 그렇다면 ’거의 정반대의 행복‘에서 난다가 왜 그리 딸인 쌀이에게 빠졌는지 알 것도 같다. 나도 대책 없이 빠져버리려나. 냉정한 엄마가 되고 싶은데.
 하루 한 시간, 엄마의 시간. 분명 엄마를 위한 책이지만 책 중반 이후로 넘어가다면 굳이 독자 엄마가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 방법. 목표를 확고하게 하고 세부 계획을 짜는 것. 모두에게나 필요한 조언이다.
 육아에 모든 힘을 쏟다 보니, 정작 자신을 위한 시간은 온데간데없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계기를 찾는데 도움이 될 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