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27년 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과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영어 천재가 됐을까
김영익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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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라이트 노벨인지 알았다. 제목이 왜 그리 기니. 요즘 무슨 책 재미있게 읽으시나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참 곤란한 책이다. 책 제목 절반 정도 말하고 나면 듣는 사람이 짜증 내며 그래서 무슨 책 읽으시는데요되물을 것 같다.
 
  새벽 640분에 전화 영어를 한다. 일주일에 5, 10. 월요일에는 보통 주말에 있었던 일을 질문받는다. ate. ate. ate.만 계속 반복하다, 화제를 바꾸었다. I start to study foreign language. Why? 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I like game. But it don't translate Korean. That`s why I study foreign language. 아마 지금까지 강사가 수업하면서 들어본 제일 황당한 동기가 아니었을까.
  재미있다. 즐겁다. 내 인생에서, 영어가 이렇게 재미있었던 적은, 처음이다. Don`t starve를 시작한 뒤, 간간이 영어로 게임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말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데. 어쩌다 영어로 게임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을꼬.
 
  영어에 흥미를 붙였던 건, 작년. 모바일 게임인 전설의 여관을 시작한 뒤. 마이너 게임이지만 외국인 유저도 있었다. 심심할 때면, 외국 서버로 가서, 채팅을 시도했다. 엉터리 문법이어도, 외국 유저들은 친절하게 대화에 응해주었다. 영어 별 것 없네. 자신감이 확 붙었다. 전화 영어 시작한 뒤로, 한동안은 매우 의기소침했지만, 요즘은 다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다. 계속 말하다 보니, 영어가 익숙해진다.
 
  이 책에서 목표로 삼는 건 20분 동안, 외국인과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하기. 어려운 문장 쓰지 않아도 된다. 심각한 주제로 골머리 앓지 않아도 된다. 중학교 수준의 쉽고 짧은 문장이면 충분하다. 어차피 우리는 외국인. 원어민 수준은 불가능하지 않나.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이 있다. 필수 패턴 외우기. 회화 외우기. 많이 말하기. 하루에 두 시간 정도 투자할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 너무 많다. 석 달 10분만 하세요. 이런 책이 유행하는 이유가 알겠다. 영어만 하다 하루를 다 보내라는 건가. 영어 외에도 할 것 많다고. 독서라든지. 블로그라든지. 남편 괴롭히기라든지. 버럭.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한 여러 조언이 있다.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앱을 소개해 준다든지. 외국어 공부를 위한 좋은 사이트를 알려준다든지. 중학생 수준의 단어만 사용한 뉴스 사이트가 있단다. 우와.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없으면 혼자라도 떠들라든지.
  일본어로는 정말 자주 하지만 영어로는 거의 하지 않아서 부끄러워하며 해보았다. 내 머릿속에서 외국어는 일본어를 가리키기 때문에, 영어로 전환하느라 고생했다. 사실 매일 전화 영어 때도, 가끔 일본어가 튀어나오려는 걸 자제하느라 고생한다. 데헷.
 
  필수 패턴도 알려주지만, 전자책, 그것도 빌린 책이라 그 부분은 조용히 넘어갔다. 이미 11패턴 영어회화 책을 공부하고 있는 만큼, 그걸 열심히 외우면 될 것 같아서. 이 책으로 영어 공부 하고 싶다면, 이 책 사보기 바란다. 전자책 말고 종이책.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책. 방법론보다는, 외국어 그것 별 것 아냐. 그냥 의사소통만 되면 돼. 자신감을 팍팍 불어 넣어 주는 책이다. 외국어는 개인의 노력으로 되는 문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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