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터의 조건 - 당신의 출근길이 가벼워지는 긍정의 심리학
심윤섭 지음 / 예문당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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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내 자리를 만든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중심을 잃고 헤매는 사람에게 꼭 나오는 말. 그때마다 되묻고 싶다. 초심이 글러먹은 사람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취직을 준비하며 굳게 결심했다. 절대 직장에 매몰되지 않겠다고. 직장은 돈 주는 곳. 내 인생은 내가 악착같이 챙기겠다고. 사장님이 이 글 보시면, 내가 어쩌다 이런 인간을 뽑았나, 땅 치고 후회하실지도. 사실 면접 붙고 나부터 놀랐다. 이 회사 대체 뭘 하는 회사이기에 날 뽑았지? 뭘 잘못 먹었나. 면접 준비하면서 떨어지는 것 아닌가 매일매일 걱정했는데.
 
  글러먹은 직장인이더라도 그래도 맡은바 최선은 다하고 싶다. 유능하다는 소리는 안 들어도 되지만, 쟤 돈 아까우니 내보내자, 이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 남편 월급도 만만찮게 암담하다. 혼자 벌어 절대 둘이 못 산다.
  그래서 이번엔 행복한 일터의 조건. 국립세종도서관 신착 도서 뒤적이다 발견했다. 취미 생활이다. 책 읽는 시간보다 책 고르는 시간이 더 행복하다. 쌓여 있는 책 보는 건 전혀 안 행복하다. 책더미를 볼 때마다 한숨만 푹푹 나온다. 회사에 쌓여 있는 일거리를 보는 기분이라서. 으윽.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안 그래도 오늘 일요일인데.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털썩.
 
  ‘행복한 일터의 조건’. ‘유어파트너의 대표인 심유섭이, 일터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조언을 적은 책이다우선 성격이 긍정적이어야 하고. 직원 모두가 일터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고. 개인적인 환경 부부 사이, 경제 상황 등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일을 즐겨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를 어째 당연하게 적은 기분이 들지만, 원래 당연한 게 중요한 거다. 당연할수록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외면하기에.

  몇 가지 마음에 든 조언. 일에 소명의식을 가져라. 회사에서 하는 일, 중요하지는 않다. 대부분 뒤치다꺼리. 그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 돈 주니까 하지, 돈 안 주면 안 할 거야. 이 생각이 절로 든다.
  꼭 내가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무도 하지 않으면 모두가 불편해진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주 약간 의욕이 난다. 어찌 되었든 조금은 도움이 되고 있으니까.
  비교하지 말라는 조언도 마음에 든다. 비교하기 시작하면 내 부족한 것만 보인다. 이것도. 저것도. 요것도. 전부. 하지만 출발선이 다르고 들인 노력이 다르다. 모두가 같기를 바랄 수는 없다. 지금 내 자리에서 만족하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지금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한 이야기.
 
  아쉬웠던 부분도 있다. 외향적인 당신은 복 받은 인간. 내향적인 성격은 회사 생활 제대로 하기 힘들다고. 내향적이다 못해 저기 심해로 처박힌 나는 그러면 어떻게 살라고. 캬몽. 어디서 감히 남 성격으로 지적질이야. 분노한 채 이 책을 절대 읽으면 안 되는 책 best 10 목록에 넣으려다, 저자가 내향적인 성격으로 고생했다는 이야기에 얌전히 목록에서 뺐다. 본인이 고생해서 내향적인 성격 안 좋다는데 무슨 말을 해.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겠지. 얌전히 고개 끄덕여야지. 이래서 이해하게 되면 절대 나쁜 말 못 한다고 하나 보다.
 
  직장 생활이 하루하루 힘들어서, 월요일만 되면 세상이 무너지지 않나 기대한다면. 한 번 정도 읽어도 좋지 않을까. 바꿀 수 있는 건 당신 하나. 매번 듣던 조언 또 듣는 것에 지나지 않더라도. 그렇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은 되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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