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라는 헛소리 - 욕심이 만들어낸 괴물, 유사과학 과학이라는 헛소리 1
박재용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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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탈을 쓴 거짓

 ‘유사과학 탐구영역’. 계란계란의 최신 웹툰으로 다음에서 서비스 중이다. 유사과학에 대하여 정말 신랄하게 비판한다. 재미있다.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데. 게르마늄 팔찌가 전혀 효과가 없다는 건 충격이 컸다. 어머니 생신 선물로 사드리려고 했는데! 두둥!

유사과학 탐구영역’은 유사과학을 웹툰으로 비판한다면, ‘과학이라는 헛소리’는 유사과학을 책으로 비판하고 있다. 신랄하다. 재미있다. 저자와 계란계란이 합작하면 매우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혹시 합작 안 해주나, 혼자서만 기대중이다.
 다양한 부분의 유사 과학들이 이 책의 비판 대상이 된다. 게르마늄 팔찌나 전자파 차단 스티커 효과문제와 더불어. 물은 알고 있다. 천연 비타민과 합성 비타민의 차이. 카제인 나트륨은 안 되지만 우유는 괜찮습니다. 지구는 아직 6천 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우월은 인종으로 따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다룬다.
 종교/상식 등의 범주를 만든 뒤 그에 맞추어 각각의 사례를 정리하고 있다. 돈 받고 연구해주는 경우는, 유사과학이 아니라 윤리 문제 아닌가. 이런 기분이 든다. 종교의 경우에도 과학으로 따지면 한도끝도 없는 부분이고.
 구분 없이 읽고 싶은 부분 찾아가며 읽어도 된다. 저자가 원하는 건, ‘유사과학에 넘어가지 말자’이지 무조건 순서대로 읽자는 아니다.  

위에서 게르마늄 팔찌 이야기를 한 김에, 조금만 더 말해보자. 대체 왜 게르마늄 팔찌처럼 실상 별 효과도 없는 건강관련 제품이 계속 나올까?
 게르마늄은 흔한 광석이다. 쉽게 구할 수 있다. 저렴하다. 예쁘지만 별 가치는 없다. 이대로는 별로 돈이 안 된다. 그렇다면? 돈이 되도록 하면 되지 된다.
 게르마늄에 이런저런 효능이 있다고 선전해서 가격을 팍팍 올리더라도, 소비자가 부담스러워할 가격은 아니다. 팔찌 하나에 10만 원이 채 안 된다.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건강에 좋다는 말에는 넘어가 줄만 하지 않나. 요즘은 디자인도 괜찮게 나온다. 게르마늄 효과 없는 것 뻔히 알면서도 혹할 정도다.
 소비자는 ‘혹시’하는 마음에 넘어가고, 판매자는 그 빈틈을 잘 찔러 돈을 번다. 한 번 넘어간 사람은 여간한 말에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네가 뭐라고 하든 내가 써보니 좋더라’. 이쯤 되면 여간한 말로는 넘어오지 않는다.

잘못된 믿음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피라미드. 계산만 해보면 안다. 내가 돈 벌기는 글렀구나. 대한민국 인구는 제한되어 있는데,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 만큼 내 밑에 사람을 모아. 운이 좋아서 피라미드 생기자마자 바로 들어갔다면 호구 몇 명 잡아 두고두고 배불리겠지만. 
 다음 웹툰에 ‘던전 오브 다단계’가 있다. 제목 그대로 다단계에 대해 다룬 웹툰이다. 이 웹툰에 나오는 다단계 피해자들은, 안에서는 어떤 말을 들어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세뇌는 그토록 무섭다. 2부는 유료화 되었지만 1부는 여전히 무료로 풀려있으니 흥미가 있으면 보아도. 다단계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과학이라는 헛소리’ 이야기가 메인인데, 정작 다음 웹툰 소개에 분량 절반 이상을 잡아먹었다.

재미있었지만 쓸 만한 내용은 딱히 없었다. 천일염이든 아니든 몸에는 별 차이 없대. MSG 먹는다고 건강을 해치지 않아. 당뇨병 인슐린 주사 평생 맞아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안 맞으면 오히려 합병증 때문에 죽어. 이런 이야기만 무한 반복하면 일단 내가 지겹고.
 
 결론은. 세뇌는 무섭다. 그러니 세뇌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준비하는 지성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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