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씨앗
에릭 칼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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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씨앗 / 에릭 칼 / 시공주니어



아이가 어릴 때,

에릭칼의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를 본 적이 있다.

 

아이는 그림의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장난치며 수를 세는 것을 좋아했고,

나는 콜라쥬 기법으로 화려하고 색다르게 표현된 그림을 보는 것이 좋았다.

 

그 뒤로 도서관에서 몇 번 더 에릭칼의 그림책을 만났지만,

내가 더 반가워하는 작가가 되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아주 작은 씨앗>

작은 씨앗이 바람에 날려

땅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다시 많은 씨앗을 남기는 과정이

한편의 짧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보여준다.

 

어떤 씨앗은

너무 높이 날아올라 햇살에 타버리기도 하고,

얼음산 위, 바다, 또는 사막에 떨어져 자랄 수가 없게 되고,

새가 먹거나, 깊은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다 쥐에게 먹힌다.

 

봄이 되어 새싹을 틔워도

먼저 자란 풀들이 영양분을 빼앗아가거나,

사람들에게 밟히게 된다.

꽃이 피어도 사람들에게 꺾이는 경우도 있다.

 

힘든 시간들을 무사히 보낸 아주 작은 씨앗은

혼자 남아 멈추지 않고 계속 자라서

사람보다 나무보다 집보다 높게 자란다.



씨앗이 꽃이 되는 과정을 알고 있어도,

읽는 동안에 아주 작은 씨앗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아주 작은 씨앗의 힘든 여행을 보며

아직 작고 어린 내 아이가 지나게 될 미래와 겹쳐 보여서일까?

 

아이도 시련들을 견디고 이겨내어

크고 아름답고 멋진 꽃 같은 날들을 만났으면 한다.

 

맨 뒷장에 있는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는 분을 위한 안내

작품에 대하여,” “작가에 대하여를 읽으면

에릭칼을 처음 만나는 분들도 매력에 빠지게 될 것 같다.

 

식물의 한 살이를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고 아름답게 표현한 책으로,

영유아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에서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미국 메사추세추주에 있는 에릭칼 그림책 박물관에

아이와 함께 방문해보고 싶다.

https://www.carlemuseum.org/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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