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글쓰기 - 고민이 시작된 딸에게 건네는 엄마의 손편지
김정은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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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두 아들에게 작은 일기장을 사주었다.

엄마와 비밀일기를 주고받자고 제안한 것이다.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조차 잘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들이 늘 0순위였으나 요즘은 직장일이 앞서 있다. 눈앞에서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라 아이들에게 엄마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엄마에게 처음 쓴 편지는 첫 장을 열자마자 '풉!'하고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엄마, 사랑해요!!"


'그래, 한술 밥에 어찌 배가 부를까! 조금씩 어떻게 마음을 나누는지 보여주어야겠다.' 이렇게 마음먹었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엄마의 글쓰기>다.

고민이 시작된 딸에게 건네는 엄마의 손편지 <엄마의 글쓰기>는 위로도 되고 공감도 되는 책이었다.

엄마와 아이가 주고받은 손편지 사진들이 수록이 되어있어 실제감을 더해준다.


손편지.

어머니보다는 아버지로부터 손편지를 받은 기억이 있다. 고 3 때 도시락 가방에 오천 원짜리 지폐 한 장과 함께 들어있던 그 편지.

개인적으로 그때의 손편지가 그립기도 하다. 요즘에야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썼다 지웠다 하는 것이 편하기도 하고 즉시 보내고 답을 받는 것이 워낙 속도감이 있어서 그 시절 쓰고 보내고 답을 받을 때까지 기다림 속에 들어이는 묘미들을 요즘 세대가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딸을 키우는 엄마, 그리고 나와는 다른 대접을 받고 자란 남편과의 갈등, 아내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모습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다투기도 하면서 아끼기도 하며 서로 하나가 되어가는구나.'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두 딸과 엄마에게는 그 어떤 책보다 더 귀한 인생 기록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편지로 소통하며 사랑을 전하는 가족의 이야기. <엄마의 글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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