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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화를 내봤자 -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자의 나답게 사는 즐거움
엔도 슈사쿠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화'라는 키워드 때문에 읽어보고 싶었던 책.
1996년에 별세한 엔도 슈사쿠의 에세이다.
나이가 들면 화를 내는 일이 줄어들까?
분별 능력이 생기고, 화를 낼 상황에서 판단을 하고 난 뒤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지혜가 생길까?
이 작가에게 '화'란 무엇이고, 인생과 화는 어떤 관계가 있었을까?
이 책은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가벼운 일상 이야기들로 시작한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있어서 그리 마음을 가다듬지 않고 책 읽기를 시작해도 좋다.
불같이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아서 별명이 '불뚱이'였다고 한다.
그가 인용한 알랭(프랑스 철학자)의 말을 기억해본다.
"화라는 것은 그 동작에 의해 배가된다.
화가 나서 손을 치켜든다기보다는 손을 치켜들었기 때문에 더욱 화가 나는 것이다."
부부싸움을 해봤자 무얼 하겠는가?
아내에게, 또는 남편에게 이기려고 하지 말자. 어린아이 같은 행동이니까.
이 책은 인생을 아주 전투적으로 사는 사람의 꽉 쥔 주먹을 느슨하게 해주는 그런 힘이 있다.
결국 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은 '핵심 단어'가 화가 아니라
인생을 자기답게, 나답게 살아가는 노하우에 대한 책이라는 것이었다.
책을 덮고 가만히 그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그래. 인생에 화를 내봤자 달라질 것은 없어.
오히려 그렇게 시작한 화는 겉잡을 수없게 커져버리지.
나 있는 그대로 감사하며, 이대로 좋아하면 어때?
모든 것에 체념하듯 살라는 의미는 아니야.
약간은 불량하게도 살아봐.
그래야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진짜 공부'를 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인생, 사실 그렇게 길지 않아. 지금 볼 수 있는 풍경도 실컷 즐겨 봐.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일 따윈 그만두고 말이야.
한치 앞도 모르는 게 우리 인생이잖아."
과학지식디자이너
201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