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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ㅣ 정글짐그림책 8
레이레 살라베리아 그림, 수사나 이세른 글 / 정글짐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1등, 그게 뭐길래!
정말 1등이 뭐길래, 우리는 그 하나에 모든 것을 다 걸고 사는 걸까요?
인간의 욕구 중에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지요.
사람들에게는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했을 때 의미 있는 것, 하고 나면 기쁜 일들이 서로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씩 자신을 속이기도 하고, 자신에게 속기도 합니다.
마치 우리가 정말 그것을 원하는 것처럼 착각하면서 오직 그것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달려갑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어떤 사람(특히 어린아이에게는 엄마나 아빠가 될 수 있겠지요.) 을 만족시키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칭찬받기 위해 애쓰기도 합니다.
우린 우리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아이들도 아이들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자신의 삶을 남을 만족시키느라 허비하고 맙니다.
잃어버리는 것은 시간만이 아닙니다.
'송곳'이라는 드라마가 한창 인기가 있는 듯합니다.
1등이라는 개념과는 다르지만, 또 다른 의미의 경쟁이 숨어있습니다.
좀 더 치열하게 '생존'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쓰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버리는 모습들을 봅니다.
<1등이 아니어도 괜찮아>를 아이들이 잠들기 전 읽어주면서
제가 오히려 감동을 받았습니다.
뭐든지 잘하는 너구리가 살았습니다.
맨날 1등을 하던 너구리는 늘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애씁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여우가 이사 왔고 상황은 역전되었습니다.
너구리는 의욕이 상실되었고, 여우에게 질것 같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루는 등산대회가 있었는데 너구리는 등산에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모두들 출발했는데 너구리는 아직 숲 속이었고, 울고 있는 오리를 만났지요.
맨날 꼴찌이던 오리와 너구리는 같이 등산을 하기로 합니다.
이 두 친구는 그동안 보지 못 했던 숲 속을 구경하며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며
정상에 오릅니다. 그리고 그 두 친구들을 모두가 환영해주지요.
마지막 장의 이야기를 한번 보실까요?
"너구리도 스스로가 대견한 듯 자랑스럽게 미소를 짓습니다.
너구리는 1등이 아니어서 누릴 수 있는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가운데 최고는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활짝 웃으며 자기를 안아주기 위해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는 겁니다."
진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하는데 우리는 남들이 다 가는 길로 가려고 합니다.
수많은 길을 두고, 몇 안 되는 좁은 길에 모두 모여 1등이 되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새로운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이 두려운 것은 아닐까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이전엔 해보지 않았던 일을 이제 해볼 차례입니다.
그리고 부모님들도 그런 아이들에게 응원을 보내줄 차례입니다.
부모님이 정해놓은 해답 같은 삶보다
어쩌면 아이들이 그리는 자신의 삶이 더 살만한, 그리고 살맛 나는 인생일지도 모르니까요.
과학지식디자이너
201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