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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 왜 세계는 거꾸로 교실에 주목하는가
정형권 지음 / 더메이커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주 금요일이었다.
6살 막내의 어린이집 상담 시간이 있었다.
선생님은 다들 숫자 40까지는 알고 있는데 우리 아이가 20까지 겨우 한다고 집에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활용해서 도와주라고 하셨다. 일주일이 지났는데 나는 아직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 다 하니까, 혼자만 못하면 자존감이 떨어지니까요...'하는 선생님의 말씀이 자꾸만 귀에서 맴돌면서 마음이 불편하다.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 배울 내용들을 2년이나 일찍 배워야만 하는 걸까?
물론 호기심 넘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가르침을 금기시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아이의 자발적인 학습력을 엄마의 '빨리빨리' 정신으로 인해 일찍부터 싹을 싹뚝 잘라버리는 건 아닌지,
또는 개념을 이해하고 터득할 시간 없이 무조건 암기하게 만들어 흥미를 잃게 하는 건 아닌지 고민스럽게 만든다.
고작 6살 이야기다.
하물며 초등, 중등, 고등학생들의 상황은 어떨까?
배움의 즐거움을 알고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얼마나 될까?
<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는 이런 내게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이전에 EBS에서 방영한 '거꾸로 교실'을 본 적이 있어서 더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혼자 울었다.
가슴이 뛰고 설레어서 다 읽을 때까지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미트라 박사가 빈민가 아이들에게 한 컴퓨터 실험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아저씨, 영어로만 작동하는 기계를 남겨줘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요?
우리는 기계를 쓰려고 서로에게 영어를 가르쳐 줘야만 했다고요." _ 25p
외딴 마을에 컴퓨터를 가져다 놓고 실험을 했을 때 한 아이가 미트라 박사에게 한 말이었다.
그렇다.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이 있으며, 아이들은 이미 '동기부여가 된 상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아이들은 자기가 배우길 원하는 것을 배운다는 점,
그리고 아이들은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동기가 충만한가?
스스로 배움을 지속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는가?
그것을 믿어주면 아이들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기억하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적절한 질문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면 아이들이 배움에 적극적이 된다."_33p
<할머니 선생님> 실험은 무척 흥미로웠다.
# 할머니처럼 가르쳐라._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아이들의 학습 의지를 북돋아주기
우리도 아이들에게 이렇게 해보자.
"아이들이 뭔가를 해내면, '와우~ 대단한데', '어떻게 했니?', '그다음엔 뭐가 있을까?', '내가 너 만한 나이였을 땐 그걸 못 했을 거야.'라고 하기만 하면 돼요."
그러면서 저자는 부모의 역할을 할머니처럼 단지 지켜봐 주고 격려해주는 것으로 바꾸면 아이와 관계도 좋아질 뿐더러 아이는 스스로 더 잘 공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격한 공감에 끄덕끄덕.. )
미트라 교수의 SOLE Toolkit(툴킷)을 주목해보자.
기존의 교실 수업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말이다.
질문(5분) → 탐구(30~45분) → 복습(10~20분)
처음 5분 : 탐구적 질문을 제기
- "인간이 광합성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이로운 점이 있을까?"
탐구(30~40분) : 그룹 활동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
- 교사는 학생 중에서 도우미 역할을 할 사람을 정해주고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
- 결과물을 남기는 것이 중요한데 노트, 사진, 인용구, 오디오 녹음 등을 통해 기록.
복습 (10~20분) : 협동활동으로 찾아낸 답을 공유하는 시간
- 이때 교사는 질문과 조사 과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 활동과 결과에 대해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짐.
* 과정별 시간 배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님. 상황에 따라 조정 가능
이 책을 읽으면서 하고 싶은 일,
아니 그보다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이 더 선명하게 눈앞에 그려진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공부해야 하고,
그 마당은 엄마, 교사, 사회, 학교가 열어주고
그 마당에 아이들을 풀어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런 학교를 만들어야겠다. 내 가슴을 더욱 두근거리게 만든 책 <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였다.
(부모님, 선생님들께 강력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