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다 - 십대 아이와 이대로 멀어질까 두려운 부모에게
조덕형 지음 / 경향BP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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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둘 엄마.

한창 수다스럽고 장난기 가득한 두 아들을 데리고 어디를 나가면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가 고생이 많네요. 딸 하나 있으면 좋을 텐데... 딸은 안 낳을 거요?"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하하하... 그게 제 마음대로 잘 안되더라고요. 이미 셋이라... 그냥 감사히 생각하며 살려고요."

첫째가 8살, 둘째가 6살.

딱 7년 후면 우리 첫째도 중2병을 앓을까?

겪지 않고 지나기를 바란다면 그건 아이에게 자연스러운 일은 아닐 터. 

엄마 마음에 살짝만, 아주 살짝만 겪고 지나가기를 바란다.

두려워서일 거다. 아들과 전쟁 같은 시간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이...


이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나같이 앞으로 겪을 엄마, 또는 이미 겪고 있는 엄마들을 위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반대로 아이에게 부모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전쟁을 치르는 두 당사자는 각자의 입장이 있다. 그리고 얻고 싶은 것이 있다.

마음 같지 않게, 말로는 해결이 안 되니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


사실 7년 남았다고 넋 놓고 있을 수도 있는 나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아이가 3세가 되면서부터 부모는 아이의 사춘기를 준비해야 한다.

3세부터 18세까지는 부모는 아이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다운 부모'가 되어야 한다."12p 인용


'전쟁을 지휘하는 전략가'가 되어 아이의 사춘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지 가르쳐준다.


<사춘기 아이들의 행동 특성>

1) 감정에 충실하다.

2) 사춘기의 뇌는 업그레이드 중이다.

"청소년기에는 굉장히 많은 세포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세포 연결의 15% 정도를 잘라낸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잃어버리는 것이다."_소아청소년 정신과 정문의 김영화

특히 억제와 충동조절을 관장하는 전전두엽의 발달이 늦어 행동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

3) 감정 조절이 쉽지 않다.

몸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만 감정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아이는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4) 방문을 걸어 잠근다

5)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 능력이 덜 발달했다.

6) 어른인척하지만 아직 미숙하다. 말과 행동도, 상황 대처능력이나 결과 예측 능력 또한 부족하다.

7) 덩치는 산만 해도 아이는 여전히 부모의 사랑을 필요로 한다.  

8) 중 2 아이들의 자의식은 타의식에 영향을 받는다.

9) 부모가 붙여준 꼬리표에 영향을 받는다. (부모가 부르는 대로 살게 된다.)

10) 부모의 신뢰와 지지를 얻으면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부모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1)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 그러므로 일관적인 교육관을 가지고 행동에 본을 보이자.

'부모의 소소한 일상들이 모여 아이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2) '나도 저 나이 때 그랬지.'하고 부모도 청소년기가 있었음을 기억해 공감대를 형성하라

3) 자식 농사는 평생 지어야 한다. (장기적인 플랜과 안목을 가져라)

4) 절제된 사랑으로 아이의 편이 되어라.

아이의 감정 표현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 보다 세 번 심호흡을 하고 진정한 뒤 대화하라

5) 아이 대신 집을 나가라.(아이에게 향해 있던 관심을 밖으로 돌려 자기계발이나 봉사활동 등의 시간으로 사용해보라.)

부모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해보면서 마음의 휴식도 갖고 활력을 되찾는 계기를 만들어보자.

6) 아이와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시도해보자.

7) 아이를 인정하고, 지지하는 말을 하라

8) 아이를 떠나보내는 연습을 하라. 빈둥지증후군을 지혜롭게 넘기자.

9) 아이에게 가정의 경제 형편을 솔직하게 알려라

10) 권위 세우는 부모보다 존경받는 부모가 되어라. 소통하는 법을 배우자. 

11)  아이의 문제에 대해 의논을 하되 결정해주지 않는다. 어른처럼 대하고 결정에 대한 책임은 아이가 지도록 한다.

12) 아이를 놓아주되 부모는 아이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주어라

13) 아이에게 가슴 뛰는 말을 해주어라. 뒤통수에도 눈이 있고, 안 듣는 듯해도 다 듣는다.

"너는 특별한 존재야." "엄마는 네가 있어 참 기쁘다." 등등

14) 아이를 비난하고 조롱하기 전에 아이의 반응이 왜 나타났는지 고민해보라

15) 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자

16) 마음의 소리를 듣고 경청해주자

17) 해 줄 수 있는 것과 해줄 수 있지만 해주지 않아야 할 것을 분간하는 결단력을 가져라

18) 아이에게 부모의 열정, 자기희생, 절제를 가르쳐 주어라. 사춘기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귀한 가르침이다.


책을 읽으며 두 축, 즉 사춘기 아이의 측면과 부모의 측면으로 나누어 특징과 저자의 조언을 정리해보았다.

단시간에 해결될 일이 절대 아니라는 점이 정신을 번뜩 차리게 해준다.

늘 긍정적인 언어로 아이들을 지지해주고 공감해주고, 신뢰해주면서

아이들과 진정한 소통을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사랑하는 두 아들과 사춘기를 멋지게 보내고 싶은 엄마의 이 다짐을  

매일매일 마음에 쓰고 또 새겨야겠다.


과학지식디자이너

20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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