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관련 책은 언제나 읽고 나면 마음이 더 말랑말랑해진다.

오늘 만난 <숲이 된 연어>는 기대보다 훨씬 더 좋았다.
일단은 제목에서부터 의문이 생겼다.
'어떻게 연어가 숲이 될까? 숲이 된 연어라... 무슨 말일까?'
"숲이 새끼 연어를 키워내고, 떠난 연어를 내내 기다려요.
긴 여행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연어는 그 숲에 자신을 바쳐 기꺼이 양분이 되지요.
숲과 연어는 이렇듯 하나랍니다."
8p, 작가의 말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연어의 일생을 풀어내었다.
주변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생물들과 연계하여 연어의 한살이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곡천. 이곳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문비나무가 이제 막 태어난 치어에게 자신이 엄마라고 한다.
새끼 연어 은빛이는 가문비나무 엄마와 함께 지내다
물이 불어난 어느 날 드디어 엄마 곁을 떠나 바다로 떠난다.
작은 오두막에 사는 할아버지를 만나고
좀 더 차가운 물을 찾아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간다.
은빛이와 핑크는 여러 차례 천적들을 만나고,
바다에서 적응해 살다가 북 태평양 바다까지 이른다.
사리타에서 온 홍연어들도 만나고, 일본의 이마이즈미 강에서 온 왕연어들도 만난다.
멀리 더 멀리, 알래스카까지 여행을 떠난다.
불곰, 여우, 수달, 살쾡이, 새들과 같은 천적들을 만나 친구들을 잃어 슬픔에 빠지기도 한다.
다시 왔던 길을 거슬러 연곡천까지 오는 길.
엄마를 향해 가는 길에도 난관이 수없이 찾아왔지만
결국 다 극복하고 가문비나무 엄마 아래에서 은빛이는 짝꿍 핑크와 함께 알을 낳는다.
그리고 핑크가 죽고 은빛이도 엄마 나무 아래서 숨을 거둔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주요 생물들의 사진과 설명이 노란 박스에 담겨 있어 유익했다.
생명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리고 세대를 이어가는 숭고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주고 있어 좋았다.
한편 읽으면서 정확한 사실만으로 연어의 한살이 과정을 정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이 책의 부록에는 <연어의 생태>에 대해 알려준다.
부화해서 치어가 되고, 바다로 나가 성어가 되고, 산란기가 되어
다시 하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일생을 그림과 지도 등의 부자료와 함께 보여준다.
과학지식디자이너
201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