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먼저 할래 - 차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25
최형미 지음, 권송이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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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만 보고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우리 집 욕심꾸러기 둘째 왕자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거의 매일 "내가, 내가, 내가,,, 내가 할래. 내가 먼저야."라고 말하지요.

형이랑 같이 무엇을 하려고 할 때 양보하는 법이 별로 없어요.


사실 어린이집에서는 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 살짝 궁금하기는 합니다.

외부 활동에서 그렇게 두드러지게 행동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늘 현재 '바로 지금'의 욕구에 무척 충실한 성격이라 어떻게 이 부분을 도와줄까? 고민하고 있던 중에 만난 책이라 반가웠습니다.


 

 주인공은 라나입니다.

차를 탈 때도, 뷔페식당에서 줄을 서서 음식을 접시에 담을 때도 심지어 할아버지 생신 축하 촛불도 라나가 먼저네요.

이런 라나의 행동은 학교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급식을 할 때도 새치기는 물론이고, 하나씩 먹을 치킨도 혼자 세 개를 먹어 다른 친구들은 먹을 수 없게 되고, 공놀이에서도 다른 친구 공을 가로채고, 음료수도 새치기로 가장 먼저 먹고 마는군요.

정작 본인은 느끼지 못하지만 친구들의 눈길은 점점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점점 친구들이 곁에서 사라지고 홀로 남게 됩니다.

어느 날은 엽서 그림 그리기를 하고 발표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라나를 제외한 친한 친구 네 명이 함께 모여 주말에 파티를 한 걸 알게 됩니다.

현수의 생일파티에 초대되지 못한 라나는 서운한 마음에 현수에게 따지는데, 현수가 하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라고? 그런데 너는 왜 항상 너만 생각하냐?"


 어느 날 도서관에서 새로 도착한 책을 동시에 두 명이서 빌리려다 실랑이를 했는데 다투다가 그만 책이 두 동강 나고 말았지요.

사서 선생님은 이 두 친구들에게 화난 얼굴로 훈계를 하시지요. 라나는 이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정말 오줌이 너무 마려워 겨우 참고 수업이 마치는 즉시 달려간 화장실. 그런데 다른 친구에게 새치기 당합니다.

불행하게도 아무도 급한 라나에게 양보하지 않았고 라나는 오줌을 싸고 말았답니다.

새치기 한 다른 친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너무 급해서 먼저 좀 간 건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니? 집에서는 내가 항상 먼저라고."

 

그 말은... 라나가 늘 하던 말이지요.

새치기를 당하고 절박하고 곤란한 상황을 본인이 겪고 나서야 이제는 '배려'가 무엇인지 알게 된 라나.

물론 오줌싸개란 별명을 달고 한참을 지낼 수도 있지만 아주 큰 교훈을 얻은 날입니다.


그날 밤 라나는 다음날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사과할 다짐을 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도무지 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는 저학년 친구들에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게 하고

질서가 왜 필요한지, 배려가 얼마나 큰 미덕인지 가르쳐 줍니다.

 


"라나, 친구들이랑 화해했죠? 이제 사이좋은 친구들 사이에서 매력만점 라나가 되어 주세요!"


과학지식디자이너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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