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 대인관계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13
나탈리 페라리 지음, 도미니크 졸랭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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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3월 셋째 주 수요일.

오늘은 학부모 총회가 있는 날입니다. 약간은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깔끔하게 차려입고 학교로 갔지요.

첫째가 이번에 1학년이 되어 제게도 오늘은 첫 번째 '학부모 총회'랍니다.


무려 두 시간 반 동안 앉아있는데 어찌나 힘들던지...

'제발 빨리 마쳐주세요~아이가 혼자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거든요.'

역시 집에 돌아오니 아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첫째 생각이 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한해 일찍 들어가서 행여나 친구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까 부모님이 노심초사하시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지요.

물론 부모님의 강요는 없었어요. 단지 제가 학교에 일찍 들어가고 싶다고 떼를 썼지요.

조금만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셨더라면 7살 어린 나는 좀 더 마음 편히 초등 저학년을 지낼 수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첫 주에는 교문에 마중을 나갔더니 엄마를 보고 달려왔지요. 무언가 허전한 이 느낌.

아이가 신발주머니만 가지고 오고 책가방을 교실에 두고 나온 거지요.

정신 차리고 다니라고 혼내지 않았습니다. 그냥 손잡고 가지러 갔지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 다음엔 꼭 챙겨오자."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습니다.


이 책 주인공 마리는 외동딸입니다. 친구가 없다는 사실에 엄마 아빠는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마리는 '사회화'하려는 부모님의 노력이라고 표현하는군요.

생일잔치도 열어보고, 피겨스케이팅 교실에도 가보고, 그림을 배우러 미술학원에 다니기도 합니다.

어느 날 엄마와 아빠는 마리를 데리고 '동물보호 협회'로 갑니다. 그리곤 친구가 될 고양이 한 마리를 고르라고 하지요.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눈으로 자기의 고양이를 찾습니다.

꼭 자기 같은 고양이. 혼자 웅크리고 있는 불그스름한 고양이 한 마리를 골라 '미네트'라 이름 붙여주고 데리고 와 친구가 되어줍니다.

미네트에게 밥도 주고 잠도 함께 자고 놀러도 같이 가면서 마리는 말수도 늘고 옆집에 사는 오빠 에티엔을 사귀기도 합니다.


마리는 내성적인 성향에 상상을 좋아하고 혼자 생각을 정리할 줄 아는 성격을 가진 아이네요.

친구를 사귀지 못해 정신병원에 가야 할 만큼 아픈 아이도 아니고요.


부모님은 우리 아이의 속도를 읽어주고 한 발도 아닌 반발만 먼저 나아가주세요.  

아이가 조금씩 새로운 경험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한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사회화 과정을 무난하게 거쳐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사랑하는 아이야,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세상은 아주 넓고 여행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단다.

어디를 먼저 가든 그것은 네가 정하렴.

행복한 너를 보는 것이 엄마의 기쁨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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