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그리는 여자 - 벤츠 최초 여성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조진영 지음 / 열림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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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생 조진영 디자이너는 미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한국에서 홍익대, 영국에서 자동차 디자인 석사과정을 마쳤다.

첫 직장인 BMWi였고 이후 2012년에 벤츠에 입사했다. 최초의 여성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

이 책이 나를 끌어당긴 것은 호기심! 

남자의 영역이라 생각되는 자동차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를 그녀가 도전한 이유,

그리고 그녀를 그렇게 그 길로 이끌어 간 힘과 그녀만의 노하우는 무엇인지 몹시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그녀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에 오른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은 시중에 많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친구'의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이 나는 늘 아쉬웠다."


그녀는 정말 여러 곳에서 자랐다. 미국에서 태어나 초등기를 보내고 한국으로 갔고, 대학교를 마치고 영국으로 가서 대학원, 첫 직장은 독일.

만 스물여덟이니 그녀에게 "넌 어느 나라에서 왔니?"하고 물으면 대답하기 어려울 만하다.

이제는 이렇게 말한다. 그녀는 농담으로 하늘에서 왔다, 지구에서 왔다고 대답한다고...


벤츠의 디자인 팀에 들어갔을 때 그녀는 자신이 유일한 여성 디자이너라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그 속에서 가끔은 투명한 유리관 안에 갇힌 새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그녀가 그런 마음에서 끌어올린 교훈 하나!

- 외로움과 싸우는 것. 그것이 내가 이 회사에서, 이 나라, 이 도시에서 배우고 있는 가장 중요한 레슨이다.- 조진영. 34p


part2로 들어가니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고 선택했는지를 말해줄 것 같다.

장 제목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

수학을 전공한 아버지, 미술은 전공한 어머니. 부모의 도움 없이 신혼 초기에 유학해서 결국 아버지는 일찍 교수라는 꿈을 이루셨다.

원하는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것은 부모님의 영향이었던 걸까?

다재다능했던 그녀는 다양한 꿈을 가슴에 품었으나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수없이 하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예술"


54페이지부터 65페이지까지는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진로성숙도'에 관한 설명을 할 때 좋은 예화가 되어줄 만하다.


진로를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 중에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해 나가는 통찰의 시간을 엿볼 수 있다.

그녀는 제품 디자인, 공간 디자인, 자동차 디자인을 동시에 배우고 난 뒤 구체적인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다.

수없이 고민했을 테지만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녀는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디자인에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분야가 들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와우!! 그러니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후에는 그녀의 자동차 디자인 이력이 이어진다. 마치 스토리가 있는 포트폴리오를 보는 느낌이다.


비 오는 날에는 감상에 빠지고, 가끔은 외로움과 고독감을 느끼기도 하고, 여행에서 새로운 에너지와 영감을 충전하는 그녀에게서 사람 냄새를 느끼면서도 또 한편으로 자동차 디자인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열정과 포스를 읽어낼 수 있었다.


이세 서른을 코앞에 둔 예비신부. 서른 앞에서 그녀의 삶을 잘 정리해둔 책이다.

일과 삶, 그리고 자동차와 디자인.

 

 


과학지식디자이너

201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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