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화내는 기술
후쿠다 다케시 지음, 장은주 옮김 / 가나출판사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화, 정말 화내도 괜찮은 걸까요?' 하고 묻고 싶었다.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늘 아버지의 기준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화를 내시곤 했다.

내가 경험한 화는 ​엄청나게 무서운 얼굴과 크고 높은 음성, 그리고 아주 상황이 좋지 않으면 체벌까지...

그래서 나는 화내는 것에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아이들이 컸을 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감정들을 느끼지 않게 해주고 싶을 뿐이다.

이 책은 이런 엄마의 역할에서 감당해야 할 감정처리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화에 관한 10가지 질문>

1. 일주일에 몇 번이나 화를 느끼는가?

2. 화가 나면 그때마다 상대에게 전하는가?

3. 보통은 말하지 않고 끝내는 편인가?

4. 화를 내면 나만 손해니 화내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가?

5. 화를 내야겠다고 판단했을 때 무엇에 가장 주의하는가?

6. 욱해서 큰소리로 화낸 적이 있는가?

7. 잘못 화를 낸 경우 솔직하게 사과할 수 있는가?

8. 화낼 때 절대 입 밖에 내지 않겠다고 정해둔 말이 있는가?

9. 상대가 화낼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

10. 화를 내면 상황이 좋아졌는가?

위의 질문은 이 책을 읽기 전에 체크해 볼 문제!


1장은 '화가 나는데 왜 참으려 하나'이다.

흔히 나처럼 속으로 삭이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화'에 대해 제대로 통찰할 기회를 준다.

화는 참기 때문에 폭발하며 참는다고 화가 사라지지는 않음을 알게 해준다. 화라는 것은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다른 사람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이 화도 낼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화가 났다는 사실을 숨겨봐야 바로 들통 날 것이므로 오히려 숨기지 않아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제대로 화를 내면 오히려 마음이 더 가벼워지므로 화를 낼 용기와 화를 내는 기술에 대해 알려준다고 말한다.


2장은 '문제는 화내는 방법에 있다'이며 보통 화가 기분에 따라 정도가 달라지므로 우선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화를 낼 때 폭발시키지 말고 표현하라고 조언한다.

이때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화를 낼까 말까 판단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어떻게 화를 낼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감정을 드러낸 채 화내지 않고, 일방적인 통고로 끝내서는 안된다. 말을 할 때나 들을 때나 서로 상대를 시야에 넣고 화를 내고, 화를 받아들여야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3장은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화내는 기술, 4장은 화를 낸 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를, 5장은 상대가 화를 낼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간과한 한 가지를 발견했다.

'00이가 나를 화나게 해!'하고 말하곤 했는데, 이 말은 사실 잘 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내 앞에 일어난 상황에 대해 나의 반응이 '화'로 표출되는 것이므로 '화'를 내는 감정은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싶지만 사실 내 것이라는 것이다.

'왜 이런 상황에 자주 화가 나는 것일까?'하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화나는 감정 뒤에 숨어있는 이차 감정(불안, 질투, 증오, 자존심, 곤란, 수치심 등)을 찾아 인정하고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화내는 방법 10가지>를 소개한다. _170p

1. 무엇에 화내고 있는가를 확실히 한다.

2. 자신의 감정 습관을 알아둔다.

3. 처음에는 화난 목소리라도, 두 번째 목소리는 감정을 조절하여 냉정하게 한다.

4. 작은 것부터 화를 내 화내는데 익숙해진다.

5. 평소 목소리로 천천히 이야기한다.

6. 화난 것을 일기에 써본다.

7. '나는 화가 나 있다'라고 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8. 화가 나 있는 감정안에 숨겨진 또 다른 감정을 전한다

9. 상대의 약점이나 자존심을 건드리는 한마디는 절대 입 밖에 내지 않는다.

10. 화난 채로 있지 않고 조치를 한다.


여기까지 읽으니 처음에 풀어보았던 문제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가족, 그리고 친구, 학교, 직장 내에서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 책이 말하는 '화'를 다루는 법을 제대로만 적용한다면

감정의 구렁텅이에서 허우적대는 시간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아주 통쾌하게!!


오랜만에 만난 아주 흥미롭고 재미난 책이었다.


과학지식디자이너

201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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