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추장님! -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세요
원천희 지음 / 대성닷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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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누아투 밀림에서 선교하고 계시는 원천희 선교사님의 선교현장 이야기이다.

하나님이 어떻게 원선교사님을 이끌어 선교를 하고 계시는지 생생하게 들여다보았다.


읽고 있는 내내 마음 한편에서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들이

마음을 괴롭히고 있었다.

아마도 나도 모르게 이 책에 끌려 읽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도 나도 아직 못다 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울다가 웃다가,

가슴이 먹먹해져서 한참을 쉬다가.... 이 책을 읽어나갔다.

나는 그저 선교현장이 어떤지 궁금해서 이 책을 집어 든 것이 아니었다.

20대를 선교훈련과 선교현장 리서치 프로그램을 섬기는 훈련 기관에서 보냈기에

원선교사님의 선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처음 듣고 보는 것은 아니었다.


가장 기억에 남고 내 마음에 깨달음을 준 세 장면을 꼽아 본다면 다음과 같다.


# 선교사 당신이 우리를 힘들게 해.


늘 이것 저것을 대비해 선교사님의 가방은 늘 무거웠다.

그런데 만난지 얼마 안된 추장 한명이 선교사님에게 한 말이 충격을 주었다.

추장의 말을 요약해보면 왜 여기에 와서 선교를 하면서 우리처럼 살지 않은가를 묻고 있었다.

너무나 조목조목, 변명할 수 없을 만큼 증거를 대고 있으니

선교사님은 할 말을 잃었다.

'여기까지 와서 안전지대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나오지 못하는 허약하고 모순 투성이'인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나는 이 장면을 도저히 잊어버릴 수 없을 것 같다.

내 가슴을 깊숙이 찌르는 말이었다.

선교사님의 독백이 마치 내 마음 같았다.


'인간인 내가 준비하고, 완벽해지려고 한들 그것이 어디까지 일까...

그래서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 비가 많이 오는 나라지만, 물이 없는 부족을 위한 "물탱크"


선교현장에서 물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선교사님의 눈앞에 반투명의 영상과 사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대로 사람들과 함께 성령님이 보여주신 아이디어 물탱크를 만들어 냈다.

이후 부족들 사이에서도 요청이 밀려들어왔다. 

 

한 번은 관계가 그리 좋지 않은 부족 추장이 먼저 부탁을 해서

물탱크를 만들고 있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부속품 하나가 모자란 것이었다.

모두가 지켜보는데 빨리 완성시키지 못하는 부담감에 힘들어져갔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해결하셨다.

"혹시 선교사님이 찾는 것이 이것인가요?"


 


그렁그렁 눈에 맺히는 눈물이... 책장에 뚝하고 떨어진다.


추장이 잠을 자려고 하는데 뭔가 생각이 나서 창고에 들어가서 이 어댑터를 발견했다고 한다.


원선교사님은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께서 이미 오래전에 이곳에 물탱크가 세워질 줄 알고,

이 추장을 통해서 준비해 놓으신 것 같았다.

성령님은 다른 사람을 통해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하신다.

이러한 일은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성령님은 내가 이 사람들이 내 사역의 동역자인 것을 인정하기를 원하셨다."

 


# 파팅놋 마을의 추장에게 침을 놓아주는 순간


다른 마을로 건너가야 해서 마음이 급한 선교사님은

허리가 아픈 추장에게 차마 침놓을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팀원 알프레드가 권해서 추장에게 침을 놓게 된다.

어두운 집안에서 침놓을 자리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도

기도하며 추장의 등을 보고 있는데 희미한 노란색 빛이 보여

그곳을 따라 허리와 다리에 침을 놓는다.


이 추장은 원선교사님의 침 시술로 낫게 되고 원선교사님께 제안을 한다.

근처에 학교가 세워지면 학생이 어느 정도 모일 것이고, 자기 마을 아이들도 보낼 것이라고 했다.

추장은 이 다섯 마을 중에서 학교를 세울 장소와 협력자들까지 알려주었다.


낯선 선교사와 첫 만남에서 이런 일은 일어나기가 정말 힘들다.

이렇게까지 현지 상황을 자세하게 알려주거나,

선교 사역에서 중요한 학교를 세우는 일과 같은 기획을 현지인이 먼저 제안하기란!!  

급한 마음에 다른 마을로 그냥 옮겨갔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기적"이다.

 

원선교사님은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께서는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람을 만나게 하신다.

그리고 이 사람이 선교의 문을 열어가는 중요한 인물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다시 '선교'란 씨앗을 척박한 내 마음의 땅에 심어주었다.  

잊힌 기억들과 기도, 그리고 새로운 도전이 나를 미지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생의 방향을 다시 틀어준 이 책.

하나님이 원선교사님을 통해 내게 하신 말씀을 잊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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