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 - 뇌과학이 알려주는 ADHD 아이 크게 키우는 법
이슬기 지음 / 길벗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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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서 정말 다양한 아이들을 만납니다.

호기심 가득하고 질문도 많고, 인정받고 싶은 아이들이지요.

간혹 갈등도 생깁니다.

실험이 끝나고 계속하고 싶어하거나, 다른 친구들에게 기회를 먼저주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거나, 혼자 이야기를 계속하려고 하는 등 다양합니다.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중재하거나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을 좀더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뇌과학이 알려주는 ADHD 아이 크게 키우는 법 -

이 책의 부제에 끌렸습니다.

뇌과학을 바탕으로 한 분석과 안내라면 우리 아이들을 좀더 잘 이해하고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어제 수업한 친구는 초등학교 2학년아이였는데 연필을 떨어뜨려 줍느라 4~5번, 지우개를 떨어뜨려 줍느라 3번을 책상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되면 이야기의 핵심과 벗어난 단어들에 꽂혀서 질문을 계속합니다. 수업을 안내해주는 중에도 이야기를 끊어버립니다.


아이 눈을 바라보면, 눈빛으로 이야기합니다.

'선생님,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하고 싶어요. 그리고 칭찬받고 싶어요.'

아이는 책에서 읽은 이야기, 연관된 것들을 다 끄집어 내서 연결시키고 궁금한 것을 질문할 뿐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우와, 책에서 읽은 적이 있구나, 책도 많이 읽는 멋진 친구네. 00이가 이야기 해 준 것 중에서 맞는 내용도 있고, 바로 잡아 줄 내용도 있네. 우리가 하고 있는 실험이랑 연결되어 있어서 다 하고 난 뒤에 선생님이 설명해 줘도 될까?"

수업이 끝나갈 때 쯤, 저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 교재에서 다루지 않아도 될 개념들이었지만 아이가 알고 싶어하는 내용들이라 아이 이름을 불러주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만약에 소수가 아닌 다수의 학급 상황이었다면 아이의 마음을 읽고 반응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수업이 지연되는 것을 불편해 하는 친구들의 눈빛도 같이 한몸에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쿡 박히는 한 문장이 있었습니다.

"산만한 아이들은 일반 아이들보다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언어를 평생 2만번 이상 듣습니다."

일부러 의도하고 하는 행동이 아닐텐데 부정적인 언어를 더 많이 듣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평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억울함이 마음에 쌓이게 되는 것이지요.

마음 한켠이 아려왔습니다.


이 책은 교육현장에 계시는 선생님, 그리고 자녀들을 둔 학부모님들께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유아, 초등학생 학부모님들이 꼭 읽어보시고 적용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산만한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것입니다.- 72p


산만한 아이들의 특별함을 키워주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왜 산만한 행동을 하게 되는지, 어떻게 하면 문제행동에서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지, 또 학교생활에서 원만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부모님과 기질이 달라서 산만하게 보이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고, 실제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먼저 어른들이 이 아이들의 상황을 분석해보고 마음을 읽고 칭찬과 격려로 기다려주면서 자신만의 강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과학교육탐험가 배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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