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태조 누르하치 비사
후장칭 지음, 이정문 옮김 / 글로연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을 덮으며 인생무상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 떠오른다.

한평생을 전장을 누비며 이름을 날렸던 누르하치... 그리고 후금을 건국해 칸왕이 되었지만 누르하치는 영원성 전투에서 패한 화병으로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다.

누르하치의 죽음으로 위기를 맞은 아파해 대복진(정실부인)은 자신의 아들들의 안위를 부탁하고는 누르하치를 따라간다. 그리고 아파해는 평소에 감정이 있었던 소복진과 시녀도 함께 순장을 해달라고 누르하치가 유언을 남겼다고 해서 순장시킨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왜 조상들은 산 사람을 죽은 사람과 함께 묻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했을꺼라 추측해본다.

누르하치는 어릴적 어머니를 잃고 형제들과 새어머니에게 학대를 받고 자랐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린 나이에 그와 그의 형제들은 서로의 살길을 찾아 뿔뿔히 흩어졌다.

장성해서 아버지를 다시 만난 기쁨도 잠시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명의 총병 이성량과 니감외란의 간계에 넘어가 죽게된다.

누르하치는 원수를 갚겠다는 일념으로 총병 이성량을 죽이려 했지만 실패하고 만다. 그런 그가 살아남기 위해서 명의 황제를 찾아가 아버지의 건주좌위도독의 지위를 물려 받아 명을 위해 충심을 다하겠다고 간청을 했고, 건주좌위도독의 지위를 얻게 된다.

그런 그의 지위를 탐내던 이들의 갑작스런 공격으로 첫째 정실부인을 잃게 되는 아픔을 겪으면서 그는 자신의 지위를 지키며 원수 갚기를 자청한다.

그렇게 누르하치는 건주좌위도독이 되어 스물다섯의 나이로 아버지가 남겨주신 열세벌의 투구와 갑옷으로 여진족의 통일을 위해 싸운워 세력을 키워가며 승승장구 한다.

묘사되는 책의 내용들을 읽다보면 한편의 무협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권력 때문에 혈육을 죽일 수 밖에 없는 아픔을 겪으며, 누르하치는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던 동생을 죽이고, 자신의 장남인 저영까지 죽이고 만다.

그렇게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싶었던 것일까?... 역사적인 그 상황에서는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을꺼라 생각해 본다. 

영웅에게는 항상 미녀가 따른다고 누르하치도 많은 부인들과 자식들을 두었다. 그리고 만주의 제일미녀 동가와의 결혼을 고대했지만 서로의 자존심의 싸움으로 그들은 이룰수 없는 사랑으로 정말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정략결혼이 주를 이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르하치도 적이나 인재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딸, 조카, 손녀들을 그들에게 결혼시킨다.


책을 한창 읽다가 남편에게 던진 말... "마누라 한명이랑 살기도 힘든데, 왜 옛날에는 여러명을 만드는건데?"라는 무식한 질문을 말이다. ^^;;

갑자기 그런 물음을 받은 신랑은 순간 당황하는듯 하더니... "자식을 많이 낳아야 되니깐"이라는 답을 던져 주더군요.

저는 "아~ 그렇겠네"라고 남편의 답변에 동의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군주는 좋은 스승과 신하들만 있다면 세상을 다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해보며, 누르하치는 한 시대를 잘 살다갔다고 생각해 본다. 이렇게 후세에 이름을 남겼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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