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외우는 파랑새
방민지 지음 / 문학수첩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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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뭐가 그리 마음에 안들었는지... 뭐가 그리 불만이였는지... 지금 생각해도 확실한 답은 없는것 같다. 책의 주인공 예린이처럼 그 시절에는 누구나 겪는 열병 같은거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그 열병을 조용히 지나가는 이도 있고, 심하게 치르고 가는 이도 있듯이 아마도 예린이는 그 열병을 너무 심하게 치른듯 하다.

요즘에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남몰래 가슴 앓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부모의 사랑을 반문하거나 그로 인해 힘든 길을 선택해 나아가는 아이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실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더 나은 길을 갈 수도 있을것을...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어디선가 예린이처럼 이런 열병을 치르는 아이들이 많이 있을꺼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라오면서 엄마에게 받은 상처들이 마음속에 남아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던 예린이는 신경정신과도 찾아가 봤다. 그리고 히스테릭한 엄마보다 자기에게 따뜻한 미소와 원하는 것을 해주는 새엄마를 더 신뢰하고 사랑하다고 느낀다. 그냥 자기 최면을 걸었던것 같다.

너무나 사랑이 고팠던 예린이였지만 자존심 때문이였을까... 마지막 순간에 그 사랑을 깨닫는데 가슴이 정말 찡하고 눈물이 핑~ 돌았다.

예린이의 입장을 이해 해보며, 나의 학창시절도 떠올려봤다. 그때의 나와는 다른 상황이였지만, 예린이와 비슷한 친구들이 주위에 있었다. 아마 그들도 그랬을까?...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어서 그런지 부모의 마음도 이해가 가서, 더 안타깝고 마음이 저려오는 이야기였다. 어쩌면 평범할지도, 아니면 특별할수도 있을법한 이야기인데 읽어 내려가는 나로서는 안타깝고, 안스럽기만 했다.

항상 어떠한 상황이 닥칠때마다 주문을 외우던 예린이는 마지막에 "카스트로폴로스"라는 주문을 외운다. 상대방의 행복울 부르는 주문으로 항상 미워하던 엄마의 행복을 빌어준다.

엄마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의 눈물도 흘리며,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예린이...

혈육의 정을 무엇에 비교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미워해도 부모 자식간의 사랑은 항상 가슴속에 남아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저자는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주인공을 내세워 자신의 감정이나 바램, 그리고 현재의 모습들을 적나라게 표현하고, 요즘 뉴스에서 들었던 납치나 살인등의 내용들도 가미해서 흥미를 유발하는듯 했다.

'나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가'라는 의문을 가졌었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그 의문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아직 중학생인 저자가 자신의 돌팔구를 찾아 글을 썼다는 것이 무척 대견스럽고 내심 부러운 마음이 더 컸다.

항상 망설이기만 하던 나에게 자극이 되어준 이 책의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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