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이경선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시집을 덮으면... 마지막장의 에필로그가 마음에 와 닿는건 아직 내게도 사랑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지.


사랑이었다.

너는 내게 그랬다.

그런 네가 내 곁을 떠나가던 날

나는 그리 아팠다.


그럼에도

나는 그저 하릴없이

너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랑인 네가 떠났다하여

사랑이 아닐 수 없었으니

나는 너를 사랑할 뿐이었다.


시를 읽다보면 내 마음을 두드리는 구절들이 있다.

'이런 웃음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라는 글을 읽으며 지금의 내 모습을 되돌아 본다.

나도 그 처럼 '행복해. 이 세상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나일거야'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삶의 무게를 견디기에도 버거워 허덕기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더 무언가를 바라며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한때는 그를 만나러 가는길이 설렘으로 가득한 때가 있었으리라.

시를 한편 한편 읽어가는 동안 나의 그때를 회상하게 된다.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는 봄이 찾아 오는 것처럼 내 맘에도 꽃을 피워줄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1장 그대가 피었다.'는 정말 온통 너였다는 말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글들이었다.

그 만큼 모든것이 그녀와 상관관계를 가졌을 것이다.

계절과 사물들이 모두 그녀로 향했을 것이고.

시인 이경선님의 마음 속 그녀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며 그가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을지 그려지기도 했다.

'2장 그대가 저문다.'의 제목만으로 이별을 예감할 수 있었다.

이별이라 함은 온통 그녀로 가득했던 그에게 얼마나 큰 시련이었을지 짐작이 되었다.

계절과 사물들이 모두 그녀였듯이 이별 후에도 그 모든 것들은 그녀의 흔적이었을 것이다.

이별의 아픔을 열꽃으로 승화시킨듯 한 '나의 열꽃'.

짧은 단막극의 주인공처럼 사랑과 이별을 고한다는 시도 우리들의 이야기인것만 같다.

그의 마음을 말해주는 듯 '그대여 부디 나를 잊지 말아주오. 나도 놓치치 아니할 테니'

이별의 의미에서 배웠다는 사랑을 시인 이경선님은 <그대, 꽃처럼 니게 피어났으니>로 표현한거 같다.


그의 순수한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가 과거의 나를 회상하게 해준다.

봄 꽃이 피기 시작하는 이맘때쯤이면 더 사랑이 그리워진다.

그럴때 조용히 책장을 넘기기 좋은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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