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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찌질한 나는 행복하다 - 이 땅의 늙은 아이들을 위한 제2의 인생상륙작전!
최정원 지음, 정영철(정비오) 그림 / 베프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왠지 읽는이가 찌질함을 인정해야 할것 같은 이 찌질함에 진 기분.
돈도, 애인도, 아이도.... 없는 것 투성이지만
과거도, 현재도, 미래에도 남에게 패 끼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갈....
사실 위에 이들이 찌질함보다는 박수 칠 일이 더 많을 거 같아 응원하고프답니다.
이 땅의 늙은 아이들을 위한 제2의 인생상륙작전!
가끔 찌질한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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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에 따라 정의는 조금씩 변하긴 하지만 요즘 대한민국엔 네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남자, 여자, 아줌마,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늙은 아이'
정신없이 달려 40대에 이르른 순간 뒤돌아보면 보이는 과거,
적립금 쌓듯 연륜으로 쌓인 나의 과거 행적들에 대한 추억따위는 거들떠 볼 여력이 없이 살아왔나 싶어요.
분명 난 결혼하고 아이 둘 있는 아줌마일지라도 읽다보면 늙은 아이같은 나 자신의 발견에 깜짝 놀라는 순간들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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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갖가지 요인에 맞물려 일인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잖아요.
결혼도 취업도 쉽지 않으니 '늙은 아이'라 칭하는 이들이 주변에 또한 흔해진 세상이랄까.
이 책 속에서 말하는 '늙은 아이'는 아마도 수많은 질타와 평가의 대상이 되는 결혼 안한 또는 못한 이들 곧 저자 자신입니다.
가끔 찌질한 자신을 인정하고 늙은 아이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
소소한 일상속에서 일종의 자기 성찰과 깨달음을 통해,
늙은 아이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떳떳할 수 있음을^^
위안를 해 줌으로써 오늘도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선물해 줍니다.
남들과 똑같아야만 행복한 것만은 아니잖아요.
행복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
나 자신이 행복을 느끼면 그만인거죠.
+
삶이 나에게 줄 수 없는 것을 간절히 원할 때 고통이 시작된다.
때론 무엇이든 없는 게 나을 때도 있지 않은가.
그래, 현재의 내 삶을 긍정하고 내 삶의 주인공이 될 때
빼앗긴 내 마음에 봄이 오지 않을까.
가끔 기다림은 즐거운 꿈을 꾸게도 하니까.
그래 인생에서 몇 년 아무것도 아니다. 건강하믄 언제든 기회는 온다.
목구녕이 있으면 넘길 것도 생길 것이여!!!
다소 격하면서도 팍팍 등을 쳐주며 던지는 말투의 위로가 힘이 나기도 하고
이런 글들을 담아두고 싶어지네요.

솔직한 속마음을 들어내면서 작가 본연의 감성적인 세심한 마음읽기를 해 봅니다.
절묘한 표현들과 어울리는 짧은 대사가 돋보였던 삽화들이 따뜻한 공감을 자아냅니다.

하, 무슨 연유에선지 내자신도 어떤 여자였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 가 싶어요.
분명 자신감도 하늘을 찌르고 내 인생의 주인공처럼 멋지게 살았다고 자부했건만 슬퍼지네요.
과거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인물들은 내가 기억하던 모습 딱 거기에서 멈춰졌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그나마 곁에 남아있는 그들을 보면 좀더 다른 생각, 많이 달라진 삶을 사는 사람들이 새삼 놀라울 따름이예요.
어느 대목에서 내자신이 이렇게 공감을 하게 될지 모르게 빠져들게 됩니다.

살면서 정말 열심히 할 걸~하면서 아쉬워하고 한탄하던 순간들이 왜이리 많은 것인지,
앞으로도 그럴 순간들이 더욱 늘어나겠지만,
저역시 '~것'으로의 삶을 살아내도록 하겠어요.

살면서 정말 열심히 할 걸~하면서 아쉬워하고 한탄하던 순간들이 왜이리 많은 것인지,
앞으로도 그럴 순간들이 더욱 늘어나겠지만,
저역시 '~것'으로의 삶을 살아내도록 하겠어요.
주변에 친구들이 항상 많았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느덧 하나둘 사라지고 있어요.
대신 곁에 늘 함께하는 가족이 자리하고 있어 외로움이 위로되는 순간이 많아 참으로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늙은 아이는 고난의 시간을 통해 면벽술행을 수행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군요. ㅠ
가장 친한 친구는 내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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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숨을 곳이 없는 나이가 되었을 때
행복, 불행, 책임감에 짓눌릴 때
결혼의 유무를 떠나
오직 자신만을 위한 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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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함에 공감하지만 아직 나 자신만을 위한 섬을 준비해 두지 못한것 같았다.
아니다. 생각해 보니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것.
특별한 것이 아니더라도 분명 나역시 나 자신만을 위한 섬을 항상 준비해 두고 그곳에서 나를 위로하며
오롯이 나자신을 받들고 있음을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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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정해진 궤도를 돈다. 그게 인생이다!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져 가고 있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운 외로움이라는 것을 처절히 느끼며
사사건건 일상이 부딫히는 블루투스같은 어머니의 존재는 참으로 다행이네요.
참 찌질하다 싶다가도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며 남의 시선일랑 견뎌내며
나름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대견한 늙은 아이가
더이상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도록 자신을 더 사랑하고 자신만의 섬을 찾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