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나의 세계 마루비 어린이 문학 24
은정 지음, 최경식 그림 / 마루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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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 작가님의 SF감정동화책 <또 다른 나의 세계>는 '로봇이 인간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들려줍니다.

이 책에는 네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외롭고 상처입은 아이들이예요.

이 아이들은 로봇, 또다른 우주에서의 자신을 만나며 상처와 아픔을 이겨내는 힘은 결코 로봇이 따라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아요.

기계와 다른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였어요.


감정사전

정우 반에 온 전학생 희망이는 12살 평균 어린이의 행동 양식을 배우러 온 로봇이예요.

한 달간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며 인간의 세밀한 감정과 행동을 배울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희망이를 의식한 듯 얌전한 아이들로 변했어요. 자신들의 모습이 로봇의 성격과 행동을 만든다고 하니 좋은 모습만 보여 주고 싶어했습니다.

뭐하나 잘하는 게 없어 자신감이 없는 정우는 로봇이라도 함께 학교에서 친구로 지내고 싶었어요.

정우는 로봇인 희망이와 우정을 나눌 수 있을까요?

내 남친은 내가 지킬거야!

친구가 없어 외로운 범준이를 위해 부모님은 인공지능 로봇 리오를 사주셨어요.

리오는 뇌 알고리즘이 인간과 비슷해 인간의 아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해요.

범준이의 말에 맞장구도 쳐주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리오 덕분에 범준이는 겨울방학동안 마음의 병도 치유할 수 있었어요.

범준이가 여자친구가 생긴 걸 리오에게 말한 순간부터 리오가 이상하게 변해버립니다.

세상에 질투하는 로봇이라니!

범준이는 든든한 여자친구 하리에게 도움을 요청해요.

또(다른)나의 응원

게임이랑 만화그리는 걸 좋아하고 만화가가 되는 것이 꿈인 준하는 방에서 또다른 준하를 만나요.

또 다른 내가 살고 있는 우주에서 온 '나'는 똑같은 모습이지만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어요.

준하와 또다른 나는 다른 평행우주에 살고 있는 것이지요.

또 다른 우주의 나는 과학을 좋아해서 과학자가 꿈이지만 의사인 부모님은 의사가 되라고 하세요.

준하 또한 만화가가 꿈이지만 부모님 앞에선 입도 벙긋하지 못하지요.

다시 원래 살던 우주로 가는 또다른 나와 준하는 서로에게 응원을 전합니다.


이야기 네 편 속의 주인공들은 외롭고, 마음의 상처 받은 아이들이예요.

그 아픔과 흔들림은 약함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기계와 구별되는 진짜 '인간성'이라는 작가님의 말이 공감되었어요.

응원 한마디에 다시 용기를 내는 것은 결코 로봇은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인간다움은 로봇처럼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불안, 외로움, 망설임같은 마음들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런 마음들을 이겨내는 건 나 자신을 응원하고 아끼는 단단한 힘인것 같아요.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결국 인생에 있어 나를 응원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라는 구절이었어요.

책을 읽고 부족하고 보잘것 없어보이는 나지만

"까짓것 나도 한번 해보지뭐!"

라는 마음으로 나를 응원하고 싶어졌어요.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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