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의 2.7그램 바일라 23
윤해연 지음 / 서유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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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그램은 탁구공의 무게라고 해요. 탁구를 통해 성장해가는 청소년을 그린 소설입니다.

정답이 없는 탁구처럼 인생 또한 정해진 답은 없으며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 벅차고 설레이는 작품이예요.


이 책을 읽고, 탁구가 이런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어요.

저에게 탁구란 올림픽 경기 때만 보는 스포츠였거든요.

인생과 탁구의 공통점은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다는 것인 거 같아요.

뜻하지 않은 변수들이 넘쳐나는 탁구처럼 인생도 정해진 길을 따라 계획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고, 불안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어요.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나의 인생의 일부이며, 정답만을 구하는 삶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꿋꿋히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한걸음한걸음이 모여 가치있는 나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눈부신 열여섯 살, 아이들의 빛나는 성장을 응원합니다.



<인상 깊은 구절>

종이보다 가벼운 2.7그램짜리 흰 공으로 가로152센티미터 세로 274센티미터 테이블 안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장외 홈런으로 여러 점을 내거나 공 하나로 두명을 죽이는 병살이나 도루 같은 속임수는 없다. 잘 치든 못 치든 너와 내가 공평하게 한 번씩 공을 칠 수 있다. 오로지 정직한 1점만이 존재하는 세계다. 그러니까 고수에게도 하수에게도 1점은 공평하게 주어진다. p.29

탁구는 절대로 같은 공이 오지 않아. 정답은 없어. 너만의 답을 찾아봐. p.54

몸은 어른인데 정신은 어른과 아이의 어느 경계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괴한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이 같은 나를 만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오는 무력함이나 나약함을 숨기기 위해서 참 많이 애써야 하는 게 힘이 든다. p.87

모두가 가는 정석대로 걸을 필요는 없다. 자신의 길을, 나만의 핑퐁을 흔들림없이 지켜야 한다. 갑자기 나타난 돌발에 놀라거나 주춤할 순 있어도 자신을 믿어야 한다. 여태 지켜온 삶이 아니던가. 정답은 아니어도 나만의 핑퐁은 언제나 있고 정석만이 답은 아니라고 했다.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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