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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에게 박수 치는 게 왜 놀랄 일일까? - 사회 문화 ㅣ 질문하는 사회 1
오찬호 지음, 신병근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7년 8월
평점 :
'중2병은 정말 나쁜 것일까?',
'일을 많이 하는데도 가난해진다고?'
'노숙자들은 왜 술을 많이 마실까?'
'왕따를 당하는 아이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 일들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는 왜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인간은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우리가 사는 세상은 평등한지,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세계인이 함께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고 있어요.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의 작가 오찬호가 청소년을 위해 처음 쓴 사회학 책.
나무를 심는 사람들의 청소년 도서 시리즈는 학군지 유명 논술학원에서 자주 선정되는 책이라고 해요.
청소년들이 사회 문화에 대해 고찰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랍니다.
사회학은 사회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주목하는 학문입니다.
우리는 사회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게 되지요.
모두가 성적만을 최고로 여기고 그래서 너도나도 성적 자랑을 하게 되면 여기에 노출된 다른 이들 역시 같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을지 사회학에서 답을 찾을 수 있어요.
얼마전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은메달을 딴 후 고개를 푹 숙인채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던 선수들을 볼 수 있었어요.
이제는 금, 은, 동 메달의 색깔과 상관없이 기쁨의 가득찬 선수들의 표정이 정말 보기 좋았답니다.
1등에게 박수 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저의 고정관념을 깨뜨려줄 책일 것 같아 무척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지금까지 제가 얼마나 잘못된 생각과 의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저를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4장 학교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였습니다.
'1등에게 박수 치라고 한 것이 왜 놀랄 일일까?'에서는 한국 교육의 잘못된 현실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성적이 좋은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워요.
하지만 이를 조심스러워하는 나라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어떤 나라에서는 학업 성적에 대한 공개적 칭찬이 오히려 역효과가 있기에 교육 현장에서 금시기 하는 것입니다.
1등에게만 박수라는 보상을 주면 '1등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구나.'라고 느낍니다.
이때부터 배움의 목적 자체가 누구보다 잘하는 것으로 변질됩니다.
자기가 정말로 무엇을 배웠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집단에서 몇 등을 하는지에 따라서 성취감과 패배감을 느낀다고 해요.
배움의 목적은 누구를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 또한 최고를 찾는 교육에서 함께 성장하는 교육이 되길 간절히 바래 보았습니다.